일상 스케치 80

퇴근길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날씨. 특히 말짱하다가도 퇴근 무렵이면 한 두 방울씩 쏟아지는 날씨가 몇 주째 반복이다. 그 덕에 같은 동네 주민 선생님 카풀 덕을 보고 있는데, 어제는 모처럼 퇴근 시간에도 말짱한 하늘을 믿고 간만에 혼자 걷는 즐거움을 맛보겠다며 나선 퇴근길. 5분쯤 걷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나도 다른 사람처럼 길가 처마밑으로 뛰어가고 근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제일 처량하고 안스러운 게 이런 순간이다.

일상 스케치 2020.08.05

아이디

1990년, pc통신의 붐에 더해 새로 장만한 모뎀을 장착하고 당시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경제신문사의 KETEL 망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여친과 함께 가입 신청을 작성하며 ID를 뭐라 하지 고민하던 나는 장난스레 당시 옆에 앉아 도움을 주던 친구의 별명을 입력하기로 했다. "에라, 토순이(tosoony)라 하지 뭐~~~ㅎㅎ" 그 날부터 tosoony라는 id는 몇 달 뒤 가입한 천리안은 물론 30년이 된 오늘까지 내가 가입한 모든 사이트들의 통일된 id가 되었다. 물론 당시의 여자친구는 지금의 내 아내가 되어 있다. SKT에서 제공하는 레터링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상대방의 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지 않을 경우 번호와 함께 자신이 정한 문구나 이름이 같이 뜨게 하느 서비스이다. ..

일상 스케치 202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