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날씨. 특히 말짱하다가도 퇴근 무렵이면 한 두 방울씩 쏟아지는 날씨가 몇 주째 반복이다. 그 덕에 같은 동네 주민 선생님 카풀 덕을 보고 있는데, 어제는 모처럼 퇴근 시간에도 말짱한 하늘을 믿고 간만에 혼자 걷는 즐거움을 맛보겠다며 나선 퇴근길. 5분쯤 걷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나도 다른 사람처럼 길가 처마밑으로 뛰어가고 근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제일 처량하고 안스러운 게 이런 순간이다. 일상 스케치 2020.08.05
아이디 1990년, pc통신의 붐에 더해 새로 장만한 모뎀을 장착하고 당시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경제신문사의 KETEL 망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여친과 함께 가입 신청을 작성하며 ID를 뭐라 하지 고민하던 나는 장난스레 당시 옆에 앉아 도움을 주던 친구의 별명을 입력하기로 했다. "에라, 토순이(tosoony)라 하지 뭐~~~ㅎㅎ" 그 날부터 tosoony라는 id는 몇 달 뒤 가입한 천리안은 물론 30년이 된 오늘까지 내가 가입한 모든 사이트들의 통일된 id가 되었다. 물론 당시의 여자친구는 지금의 내 아내가 되어 있다. SKT에서 제공하는 레터링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상대방의 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지 않을 경우 번호와 함께 자신이 정한 문구나 이름이 같이 뜨게 하느 서비스이다. .. 일상 스케치 2020.05.17
지름신 요즘 저 자신 지름신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그 수단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것인데요. 다들 이미 사용하고 계신 쿠팡, 배달의 민족 때문입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집근처 홈플러스에 집사람과 다녀오는 게 제가 누릴 수 있는 문명생활의 최고의 낙인줄만 알고 지냈는데... 음식 배달.. 일상 스케치 2019.07.14
문명의 힘 '평창올림픽'을 다녀오다 오늘 대전에서 강릉까지 남북과 동서를 KTX 로 횡단해 가며 아내와 함께 올림픽 구경을 다녀 왔습니다. 이른 아침, 대전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로 청량리로 이동해 경강선으로 갈아타 강릉까지 가고, 거기서 안목해변 카페에서 점심과 커피 마시고 해변 걷고 다시 강.. 일상 스케치 2018.02.20
알림이 서비스 오래 전 신용카드를 재발급받을 때였다. 상담사가 멤버십 서비스를 소개하며 무료 서비스라며 3개월간 신용지킴이 서비스를 들어보란다. 내 허락없이 휴대폰, 인터넷, 은행 신용 조회 등이 발생할 때 휴대폰 문자와 이메일로 그 내역을 통보해주는 서비스라는데 공짜란 말에 그냥 그렇게.. 일상 스케치 2017.12.14
십만 방문객 돌파에 즈음하여 1992년 대학교 시각장애 동료들에 끼어 모뎀이라는 걸 컴에 끼우고 처음 들어가 본 ketel pc통신. 이후 천리안과 하이텔을 거쳐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 지내온 지 20여년이 흘러갔습니다. 그 사이 ketel, 하이텔도 문닫고 천리안도 telnet 서비스를 닫아버리면서 답답한 마음을 옮겨 놓은 곳이 바.. 일상 스케치 2017.11.02
결혼 풍속 낙엽이 예쁜 10월의 황금 주말을 3주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분주히 보냈습니다. 일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이런저런 결혼식 행사 모습을 대하며 결혼 풍속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주례도 사라지고, 입장하며 춤도 추고, 신랑이 먼저 들어와 큰소리로 신부의 이름.. 일상 스케치 2017.10.30
영초언니 90년대 말 당시 사회교사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사에 대해 너무 아는 것이 없다는 자책에 빠져있던 나는 어느 때부터 시사 주간지를 열독하게 되었다. 그 때 눈에들어온 잡지가 시사저널(현 시사인)이었다. 당시 여러 신문사에서 주간지를 앞다투어 내놓기는 했지만 내용이 지리하고 피.. 일상 스케치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