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pc통신의 붐에 더해 새로 장만한 모뎀을 장착하고
당시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경제신문사의 KETEL 망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여친과 함께 가입 신청을 작성하며 ID를 뭐라 하지 고민하던 나는
장난스레 당시 옆에 앉아 도움을 주던 친구의 별명을 입력하기로 했다.
"에라, 토순이(tosoony)라 하지 뭐~~~ㅎㅎ"
그 날부터 tosoony라는 id는 몇 달 뒤 가입한 천리안은 물론 30년이 된 오늘까지 내가 가입한 모든 사이트들의 통일된 id가 되었다.
물론 당시의 여자친구는 지금의 내 아내가 되어 있다.
SKT에서 제공하는 레터링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상대방의 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지 않을 경우
번호와 함께 자신이 정한 문구나 이름이 같이 뜨게 하느 서비스이다.
오래전 무료였던 이 서비스에도 나는 '토순이'라는 문구를 저장해두고서 잊고 지냈는데,
간혹 사람들이 폰에 찍힌 토순이라는 이름에 내 전화를 장난 전화라며 끊어버리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온 전화에 다음과 같은 레터링 문구가 같이 찍혀 왔다.
"날마다 좋은 날"
상당히 유쾌하고 인상적인 레터링 문구였다.
그런데 오늘 모 회사의 광고 카피가 위의 문구와 동일한 것을 보다 한참 웃고 말았다.
어느 회사였을까요?
정답은,
"도루코 면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