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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의 담장을 넘어, 전문성이 아이를 찾아가야 할 때

1900년, 홀 여사는 통합교육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시절 평양 정진소학교에 4명의 시각장애 여학생을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했다. 그로부터 126년이 흐른 오늘, 시각장애 학생의 상당수는 맹학교가 아닌 일반학교 교실에서 배우고 있다. 통합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필자는 12년 전 이 공간에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맹학교 담장 밖에서 힘겹게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고 썼다. 그런데 오늘 같은 질문을 다시 꺼내야 하는 현실이 못내 안타깝다. 아이들은 일반학교에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전문성은 여전히 맹학교 담장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최근 강남대학교 신연서 교수와 함께 『시각장애연구』 42권 3호에 「한국..

칼럼 2026.10.07

교장실앞 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장실 바깥 작은 화단에 심어둔 포도가 영글었습니다. 작년엔 크기도 작고 몇 송이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주무관님께서 봉지로 싸서 정성스럽게 관리해주신 덕에 아주 탐스럽게 잘 자라 어제 수확을 했네요. 보는 것 뿐 아니라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전문 과수원이 아닌 한 그루 포도나무에서도 이렇게나 맛갈스런 포도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전임 교장선생님께서 축하 선물로 주신 묘목을 심은 지 4년이 지났네요. 관리자에게 4년은 나름 중요한 기간입니다. 이렇게 잘 자라난 포도송이를 보며, 내 4년은 이 포도의 단맛만큼 의미가 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 업로드해주신 사진은 실내 테이블 위에 놓인 포도 한 송이와 주변 환경을 촬영한 정물 사진입니다. 중앙 ..

일상 스케치 2026.09.15

맹학교, 재학생 교육 넘어 통합교육의 전문 거점으로

제목: 맹학교, 재학생 교육 넘어 통합교육의 전문 거점으로 지난 8월 7일 열린 제45차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저시력 분과에서 대전맹학교 문성준(남, 58세, 전맹) 교장은 ‘시각장애 전문교육 전달체계의 재설계와 맹학교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이 확대되고 맹학교 재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맹학교가 재학생만 가르치는 학교를 넘어 일반학교 시각장애 학생까지 지원하는 지역 전문교육 거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문 교장은 통합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시각장애 학생도 가능하면 지역사회의 일반학교에서 또래 학생들과 함께 교육받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현재의 통합교육은 학생을 일반학교에 배치하는 데 그칠 뿐, 시각장애 학생에게 필요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