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시력 149

명함을 바꾸었습니다

일개 교사가 명함이 얼마나 필요있냐고 할 수 있지만 10여년전 관내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맹학교 내 시각장애 통합교육 지원센터 홍보를 하면서 가장 편한게 명함 한 장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수업을 하지 않는 신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서로 펜을 찾고 폰에 기록하기보다는 종이 한 장 나누는게 편하더군요. 그래서 지금껏 가지고 다니는 필수 소지품 중 하나가 명함이 담긴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기존 명함들을 모조리 버리고 새로 200장 들이 새명함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속이나 지위가 바뀔 때 명함을 새로 찍곤 할텐데요. 저는 제가 애용하던 이메일 주소가 변경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용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35년전 대학에 들어가 어찌 ..

일상 스케치 2024.10.05

미국시각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장애인 연금 제도

미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받을 수 있는 장애인 연금에는 두 가지 주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Supplemental Security Income (SSI)“와 “Social Security Disability Insurance (SSDI)"으로 각각의 기준과 지원 내용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Supplemental Security Income (SSI)SSI는 소득과 재산이 적은 사람들을 위한 연방 정부의 프로그램으로 주로 저소득층 시각장애인들이 지원 대상이 됩니다. SSI는 시각장애인 여부에 따라 자격이 주어지며, 소득과 재산에 따라 월 지급 금액이 달라집니다.  • 2024년 기준으로 SSI 최대 지급액은 개인에게 월 약 900달러 정도이고, 부부일 경우 최대 약 1,350달러까지 받을 수 ..

끈적한 여름밤에 듣는 음악을 골라 봅니다

끝나지 않은 장마 속에서 요며칠 잊혀진 열대야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한 여름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도 읽어보고 영화도 한 편 몰입해 보고 등등. 그 중에서 이런밤은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하다가 재즈 하나 골라 봅니다. 땀으로 끈적이지만 음악의 끈적임은 더 릴렉스하게 만들어 우리를 잠이 오도록 만들 것 같지 않을까요? Smoke Gets In Yours Eyes (feat. Scott Hamilton) https://www.youtube.com/watch?v=4V7ZFAM-680

끄적끄적 2024.07.23

video gpt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지난번 chatgpt4o로 여러 작업을 하는 중에 video AI로 동영상 제작 시도를 한 내용에 대해서 적었는데요. 우연히 메뉴를 찾아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정확한 인터페이스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아 다시 정리해서 이곳에 남기려 합니다. 정식 구독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3.5, 4 버전 외에 4o를 쓸 수 있게 되고 첨부 버튼도 나타나 단순한 대화 이외에 여러 형식의 문서 파일, 이미지, 사진 등도 이해시켜 대화를 할 수 있고 필요시에는 직접 사진을 촬영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무료 버전의 3.5와 4o는 마치 조금 똑똑하지만 철없는 어린 녀석과 공부 잘한 뭔가를 아는 어른과 대화하는 차이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대답의 질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에 더해 이 gpt 앱 내에..

정보마당 2024.07.04

시각장애 보행 안내의 새로운 변화

29000원하는 한 달 정식 chatgpt 4o 앱을 구독해 놓고 이것 저것 열심히 해보는 중입니다. 그사이 음성대화로 오만가지 세상의 궁금증을 끝없이 물어보았고 개인적인 인 생 상담에는 답도 정말 첫째 둘째 셌재 해가며 그럴싸하게 합니다.  유머와 농담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고,  엄청난 크기의 영어 문서를 첨부시켜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번역된 문서로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우리말은 영어로, 영어는 우리말로 통역해 달라고 하니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통역 업무를 참을성있게 계속 합니다. 그밖에 정품 chatgpt와 연결된 다른 회사의 ai와 연결된 부가 기능도 해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내가 생각나는대로 떠올린 화면을 말로 설명한 다음에 1분짜리 사람..

일상 스케치 2024.06.30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나이를 먹으면서도 매일 하루 일과에서 배워야 하는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가끔은 이런 것들을 사람들은 다 혼자 깨우치는 게 맞나 하는 외루움같은 걸 느끼곤 하는데요. 어느 날 이렇게 내 삶을 도닥여주는 오아시스같은 책을 발견합니다. 도서명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인생 후반을 따스하게 감싸줄 햇볕 같은 문장들 65) “인생은 한 번이지만, 행복은 수없이 피어나길” 인생 후반을 따스하게 감싸줄 햇볕 같은 문장들 65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농익은 지혜가 가득 담긴 이 책은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진한 위로를 전하며 ‘중년들의 인생 에세이’로 자리매김하였다. 이후 후속작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2년 만에 출간된 신작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

삶의 지혜 2024.06.29

telnet 기반 넓은마을의 퇴장을 기억하며 3

2000년 대전맹학교 WEB BBS가 개통한 이후 12년간 여러 가지 새로운 실험과 창의적인 서비스가 많이 시도되었습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기에 대전맹학교 WEB BBS에서는 학생들의 관심과 정보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습 정보제공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참신한 게임을 고안하여 추가했었습니다.주사위 게임, 흰지팡이 블랙홀 탈출 게임, 비밀의 빈칸 퀴즈 풀기 게임 등은 학생들의 인기 메뉴였고 미리 정해진 특정한 대본에 자기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모든 이야기가 내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도록 만든 텍스트 게임도 한동안 인기를 누렸습니다.특히 대전맹학교 WEB BBS에서 처음 선을 보인 문자 보내기 시스템과 연동하여 특정 점수에 도달할 때마다 무료로 문자를 충전시켜 줌으로써 큰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 이 프로..

정보마당 2024.06.26

telnet 기반 넓은마을의 퇴장을 기억하며 2

오늘은 대전맹학교 입사 후 초기 컴퓨터 담당 교사로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겪은 애로와 서버 구축을 통해 학교 자체로 BBS를 운영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993년 일반 시각장애인들에 비해 대학 시절부터 컴퓨터와 모뎀을 통한 PC통신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졸업 후 대전맹학교로 발령을 받아 처음 교장선생님과 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 내에 비장애인 컴퓨터 교사는 있지만 시각장애 당사자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교사가 없어 어려움이 많으니 저에게 원래 교과 시간을 줄여 컴퓨터 교과를 지도해달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이런 이유로 저는 부임하자마자 원래의 전공 분야 대신에 뜻하지 않게 자격증 하나 없이 컴퓨터 교사로 변신하여 학생들과 컴퓨터실에서 온종일 씨름하는 교사가 되었..

정보마당 2024.06.24

telnet 기반 넓은마을의 퇴장을 기억하며 1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의 정보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온 넓은마을이 마침내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간 넓은마을은 1990년대 전화선을 통한 모뎀 서비스를 시작으로 인터넷 도입에 따라 telnet, 웹과 telnet 연동 방식 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면서도 끈기있게 30년 가까운 시간을 버텨온 장수 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 끝에서 저도 일부나마 몸을 담았던 적이 있는 사람으로 누구보다 시원 섭섭한 감회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telnet과 웹 연동 방식의 '넓은마을'의 퇴장을 앞둔 오늘, 지나간 세월의 흐름을 짧은 지면으로나마 보존하고자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사이버 통신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 대학 입학을 하던 때였습니다. 1980년대 ..

정보마당 2024.06.23

시각장애인과AI의 역설

모두들 chatgpt와 ai로 인한 사회적 충격에 놀라와하고 있으실 것 같습니다.오늘도 한 신문에서는 전직 ai회사 직원들의 ai로 인한 인류 멸망에 대한 위기 토로에 대한 기사가 있습니다. [IT썰] AI 만든 직원들의 섬뜩한 경고…"인류 멸망 시킬지도"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60507523823538 그런데 최소한 시각장애인에게 ai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는 역설이 있습니다.ai가 가진 무궁무진한 역할 중 하나로 눈앞의 화면 묘사에 대한 가능성이 제시되는데요.앞으로는 기존 시각장애인용 이미지 묘사앱들이 필요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단순히 피사체의 종류를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다소 문학적인 수사를 동원한 극히 인간적인 수려한 문장으로 설명해주는 ..

단상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