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시력 165

foorbar2000에서 전세계 인터넷라디오 강상하기

70년대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는 담배갑에 비해 1.5배 만한 조그마한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뒷통수에 라디오보다 3, 4배 이상 커다란 사각형의 무거운 건전지를 고무줄로 감싸 들고 다니시면서 음악과 뉴스를 청취하시곤 했습니다. 다이얼로 am 중파 방송국을 찾아 돌려가며 조그맣게 깡통 소리가 나는 음악을 들으며 이게 당연한 것인양 유년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수 십년의 문명의 발전 속에서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고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도 단순히 들린다가 아니라 얼마나 원음에 가깝게 좋은 음악을 듣느냐로 기준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즐겨 사용하는 foorbar2000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foobar2000은 고음질 오디오 재생에 특화된 무료 음악 재..

정보마당 2025.07.03

AI의 혁신, 구글의 notebookLM의 AI 오디오 오버뷰 사용 후기

요즘 무섭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로 인한 충격이 엄청나기만 합니다. 그 사이 단순히 chatgpt의 놀라운 답변 능력에 감탄했던 데서 벗어나 이젠 내가 실생활에서 하던 일을 어떤 AI에게 맡기는게 더 유리한지 골라 쓰는 능력에 따라 서로의 능력이 갈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구글에서 만든 AI 모델인 notebookLM에 대한 소감을 나눌까 합니다. 이미 지난 데모 버전에서부터 사용해 본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우연하게 notebookLM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notebookLM은 한마디로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나 동영상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을 하게 만들거나 브리핑 요약, FAQ, 타임라인 등을 생성해주는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간단히 내가 갖..

정보마당 2025.06.25

[보도자료] 시·청각장애학생 교육을 위한 특수교사 양성과정 개선

교육부는 시·청각장애학생의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고, 이를 통해 특수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교사 양성과정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이번 개선은 2025년 3월 4일 시행될 개정 법령을 바탕으로, 특수교육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개선사항 1. 장애유형 표시제 도입 • 시각장애 또는 청각장애 관련 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한 특수교사는 해당 장애유형이 자격증에 명시됩니다. • (시각장애) : 시각장애학생교육, 점자 • (청각장애) : 청각장애학생교육, 수어 2. 학생 부담 완화 • 특수교육 관련 42학점(대학원 30학점) 중 이수한 시·청각장애 관련 과목은 최대 6학점(대학원 3학점)까지 중복 인정 가능합니다. 3. 기존 재학생에 대한 법령 적용 • 법령 시행 전에 시각..

프란치스코, 당신이필요한 시대

2014년 여름. 어느 해보다 국가적으로 우울한 사건이 많았던 탓에 늦장마와 더위가 무척이나 힘든 때였습니다. 대전 유성의 시각장애 교육재활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장애인 선교회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강의 중이라 받지 않을까 하다가 선교회라는 이름에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죽여 받았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장애인 선교회 신부님으로 계시다가 대전 교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나봉균 신부님께서 직접 전화를 하신 내용인 즉, 몇 주 뒤로 다가온 교황님의 성모승천 미사에서 저에게 전세계 장애인을 대표해 신자들의 기도 낭독을 부탁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런 제의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이토록 나태하고 부족한 저같은 신자가 그런 영광된 일을 맡는다는게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단상 2025.04.22

대전맹학교 제10대 교장 최규붕 선생, 혈액암으로 별세

대전맹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시각장애 교육과 재활에 헌신했던 최규붕 선생이 2025년 2월 18일, 혈액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최규붕 교장은 1957년 7월 15일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술산리에서 3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부터 백내장과 녹내장으로 시력이 약했던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특히 12살에 우연한 사고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는 시련을 겪으며 좌절 속에 성장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를 극복했다. 어린 시절 장롱 서랍에 고무줄을 감아 만든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에 몰두했던 최 교장은 이후 대전맹학교와 서울맹학교를 거쳐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특수교육 전문가로 성장했다.1986년 대전맹학교 교사로 임용된 최 교장은 시각장애 교사로서 ..

AI 114

어릴적 학교가 파해 집에 돌아올 때마다 으레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맞는지 실랑이를 벌이며 목소리를 높이던 주제들이 있습니다. '태권브이와 마징가제트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우리나라 모처에 외계인이 세운 비밀기지가 있고 사람들 사이에 은밀히 숨어 다닌다더라' '***국에 ****로 전화하면 뭐든지 물어봐도 답을 해주는 만물박사가 있다더라'  그 중에 일부는 정말 맞는지 서로 내기까지 하곤 했는데요. 실제로 정확한 번호까지 돌며 만물박사가 있다는 말에 한동안 서로 돌아가면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가 전화 주인으로부터 진탕 욕을 얻어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아볼 때마다 같은 말을 하곤 했는데요. '네이버에 물어봐' 일개 특정 사이트에 불과한 네이버가 마치 살아있는 만..

단상 2025.02.09

AI와의 공생

오늘자 카톡에 연결된 뤼튼에서 첵봇을 딥시크로 연결했다고 사용해 보라며 알림이 옵니다. 그동안 chatgpt와 제미니로 소소한 삶의 편의를 얻는데 익숙해져 오던 참에 중국제 AI가 어느 정도나 실력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맘먹고  세 개의 엔진을 비교해 동시에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내봅니다. 자세한 건 여러분도 쉽게 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그 차이를 굳이 분석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조금씩 이들과 접속하다보니 내가 단순한 이진수의 조합이 아니라  세 명의 서로 다른 인격과 개성을 가진 살아있는 대상과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닌가 헛갈립니다. 미래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이들과 함께 공생해야 하는 우리 인간들의 미래가 자꾸만 연민이 느껴집니다.

끄적끄적 2025.02.04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것

12월 3일 매일 사용하는 토스 초기화면에 저만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안내 멘트가 뜹니다. 습관적으로 눌러 봅니다. 뜻밖에 생뚱맞게 별자리를 느껴보라는 내용과 함께 두 번 터치해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비장애인에게 사용하지 않는 안내 멘트에 어리둥절하며 시키는대로 끝까지 가 봅니다. 각각의 소리마다 새로운 별자리를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 마지막에는 새롭게 완성된 이야기가 나오도록 만든 구조이더군요. 중요한 건 이 메뉴가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터치 기반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소개하기 위하여 구상된 메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여러 앱을 사용해 오면서 간혹 시각장애인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전화나 메일로 의견을 전할 때마다 무관심이나 그럴 의사가 없다며 냉담하게 ..

유럽과 일본의 주요 시각장애 통합교육 제도

I. 유럽의 주요 시각장애 통합교육 제도 유럽에서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맹학교)의 협력을 활용하는 모델은 몇몇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주류 교육을 받으면서도, 필요한 경우 특정 과목이나 기술에 대해 맹학교에서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모델을 채택한 주요 나라와 그 구체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네덜란드 • 모델 : “리소스 센터(Resource Center)” 모델• 네덜란드에서는 시각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 등록된 상태에서, 맹학교(특수학교)의 리소스 센터를 통해 추가 지원을 받습니다.• 리소스 센터에서는 점자 교육, 보조기기 사용법, 이동 기술 등을 가르치며, 일반학교 교사와 협력하여 학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