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의 이해

대전맹학교 제10대 교장 최규붕 선생, 혈액암으로 별세

tosoony 2025. 3. 9. 08:51

대전맹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시각장애 교육과 재활에 헌신했던 최규붕 선생이 2025218, 혈액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7.

최규붕 교장은 1957715일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술산리에서 3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부터 백내장과 녹내장으로 시력이 약했던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특히 12살에 우연한 사고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는 시련을 겪으며 좌절 속에 성장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를 극복했다. 어린 시절 장롱 서랍에 고무줄을 감아 만든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에 몰두했던 최 교장은 이후 대전맹학교와 서울맹학교를 거쳐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특수교육 전문가로 성장했다.

1986년 대전맹학교 교사로 임용된 최 교장은 시각장애 교사로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의 시간을 보람으로 삼으며 교육과 직업 재활에 매진했다. 특히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관악부, 국악 기악부, 사물놀이부 등을 지도하며 많은 대회에서 수상자로 배출하는 등 학생들의 소질 개발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국악 점자보를 개발하고 한국 점자 규정의 한국음악 부분을 집필하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악 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 교장은 평생 학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1992년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특수교육학 석사를, 2006년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의 교육적 헌신은 TJB 교육대상, 눈높이 교육상, 유림경로효친대상 등을 포함한 다수의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2018년 대전맹학교 제10대 교장으로 취임한 그는 전국 맹학교 최초로 시각장애 영유아 교육을 위한 시설인 '아이꿈샘마을''아리마당'을 설치하고, 자립생활 전공 학급을 인가받는 등 시각장애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한, 카페 '해향' 설치를 통해 중복장애 학생의 직업교육 기회를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학교의 화합을 도모했다.

2019년 정년퇴임 후에도 그는 모교와 시각장애 교육 발전을 위해 힘썼다. 그의 삶은 장애를 극복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데 온전히 헌신한 발자취로 가득하다.

대전맹학교 관계자는 최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시각장애 교육의 가치를 몸소 실현한 분이셨다그의 헌신과 노력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최규붕 교장은 장애를 넘어 희망과 가능성을 증명한 교육자로서, 그가 남긴 유산은 시각장애 교육계에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첨부: 최규붕 교장 약력]

 

출생 : 1957715(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학력 :

1981년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 졸업

1992년 대구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학 석사 취득

2006년 대구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학 박사 취득

 

경력 :

1986~2014년 대전맹학교 교사

2014~2018년 대전맹학교 교감

2018~2019년 대전맹학교 교장

 

주요 수상 :

TJB 교육대상(2006)

눈높이 교육상 특수교육 부문대상(2008)

4회 대한민국공무원 음악대전 본선 금상(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