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유럽의 주요 시각장애 통합교육 제도
유럽에서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맹학교)의 협력을 활용하는 모델은 몇몇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주류 교육을 받으면서도, 필요한 경우 특정 과목이나 기술에 대해 맹학교에서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모델을 채택한 주요 나라와 그 구체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네덜란드
• 모델 : “리소스 센터(Resource Center)” 모델
• 네덜란드에서는 시각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 등록된 상태에서, 맹학교(특수학교)의 리소스 센터를 통해 추가 지원을 받습니다.
• 리소스 센터에서는 점자 교육, 보조기기 사용법, 이동 기술 등을 가르치며, 일반학교 교사와 협력하여 학생의 학습 환경을 최적화합니다.
• 일반학교와 맹학교 간 협력을 통해 학생의 개별화 교육계획(IEP)을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 운영 방식 : 학생은 주로 일반학교에 머물며, 주 몇 회 맹학교나 리소스 센터를 방문하거나, 맹학교 교사가 일반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2. 독일 • 모델 : “이중 학적(Double Enrollment)”
• 독일의 일부 주(Länder)에서는 시각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와 맹학교에 동시에 학적을 두고, 두 학교의 자원을 활용합니다.
• 일반학교에서는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고, 필요한 경우 맹학교에서 점자, 촉각 지도, 자립 기술 교육 등을 보완적으로 제공합니다.
• 구체적 사례 :
• 학생이 점자 교과서를 사용할 경우, 맹학교에서 이를 준비하고 일반학교로 전달하거나, 학생이 주기적으로 맹학교를 방문하여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방식이 있습니다.
3. 스웨덴 • 모델 : “협력적 통합(Collaborative Inclusion)”
• 시각장애 학생은 일반학교에 등록된 상태에서, 국가 차원의 특수교육 지원 서비스(SPSM: Specialpedagogiska skolmyndigheten)를 활용합니다.
• SPSM의 특수교사나 컨설턴트가 일반학교 교사에게 교육 자료와 점자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도합니다.
• 특정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학생은 가까운 맹학교에서 보충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덴마크 • 모델 : “지역 맹학교 네트워크(Regional Blind Schools Network)”
• 덴마크는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돕기 위해 지역 맹학교와 일반학교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 학생은 일반학교에 주로 다니지만, 정기적으로 맹학교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추가 교육을 받습니다.
• 이 네트워크는 점자, 보조기기, 이동 기술, 생활 기술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실제적인 운영 방식의 공통점
1. 통합교육 중심 : 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최대한 일반 학생들과 함께 교육받도록 지원.
2. 특수학교의 보완적 역할 : 맹학교는 점자 교육, 이동 훈련, 생활 기술 등 일반학교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
3. 교사 간 협력 : 일반학교 교사와 특수학교 교사가 함께 교육계획을 세우고 학생의 필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4. 개별화된 지원 : 학생마다 교육계획(IEP)을 맞춤형으로 설계하여 필요에 따라 조정.
5. 보조기기 제공 : 점자 프린터, 확대 기기, 스크린 리더 등 보조기기를 적극 활용하여 학습 효율을 높임.
참고 사항 이러한 모델들은 시각장애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특히 유럽연합(EU)의 장애인 권리 협약에 따라 “포괄적 교육(Inclusive Education)“을 목표로 합니다. 국가마다 세부적인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간의 협력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ii. 독일의 이중학적 제도
독일에서 시행하는 이중학적 제도는 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맹학교 포함) 모두에 학적을 두어 필요한 경우 각각의 학교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시스템입니다. 이 제도는 통합교육과 특수교육의 장점을 결합하여 학생의 개별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 운영 방식
1. 학적 등록 : 학생은 일반학교에 주 학적을 두되, 필요한 경우 특수학교에서도 부학적으로 등록하여 추가적인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 학생은 일반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특수학교에서 점자 학습이나 보조기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2. 특수 지원 : 일반학교의 교사와 특수학교의 전문 교사가 협력하여 학생을 지원하며, 학부모와 교육 당국이 함께 개별화 교육 계획을 수립합니다. 학생의 요구에 따라 통합 학급에서 교육받거나, 필요 시 특수학급 또는 특수학교에서 추가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됩니다 .
3. 교육 과정 및 진단 : 학생이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 경우, 심리·교육·의학적 평가를 통해 추가적인 지원이나 특수학교 전환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동의와 참여가 중요하며, 필요 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 장점
• 개별화된 지원 : 학생의 필요에 맞춘 통합 및 특수교육을 병행하여 효과적으로 학습 격차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 사회성 발달 : 일반학교에 재학하며 비장애 학생과 함께 어울릴 기회가 많아 사회성이 향상됩니다.
• 전문성 : 특수학교의 전문 인력과 자원을 활용하여 보다 심층적인 교육을 제공합니다 .
● 단점
• 운영 복잡성 : 학적 관리와 학교 간 협력 과정이 복잡하며, 충분한 지원 체계가 없으면 효과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시설 및 재정 부담 :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모두를 활용하려면 추가적인 재정과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 인식 문제 : 일부 부모와 학생은 여전히 통합교육보다 특수교육을 선호하거나, 통합교육에서의 장애학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독일은 각 연방주별로 세부 운영 방안이 다르며, 특수학교와 통합교육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특히 시각장애 학생과 같은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려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iii. 프랑스의 이중학적제도
프랑스의 시각장애 통합교육에서 운영되는 이중학적 제도는 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와 특수교육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체계입니다. 이 제도의 운영 방식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운영 방식
1. 일반학교와 특수교육 협력
• 시각장애 학생은 일반학교에 등록하되, 필요한 경우 특수학급(ULIS)을 병행하여 수업을 듣습니다. 특수학급에서는 전담 보조교사(L’auxiliaire de vie scolaire, AVS)가 학습과 학교생활을 지원합니다.
• 일반학급에서도 장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담교사가 지원하며, 점진적으로 일반학급에서의 참여 비율을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사회의료기관(EMS)의 역할
• 중증 장애 학생 중 일반학교에 적응이 어려운 경우 사회의료기관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이 기관은 일반학교로 교육팀을 파견해 특수학급을 운영하거나, 자체적으로 학급을 개설하여 학생들을 지원합니다.
3. 지역사회와의 협력
• 프랑스의 특수교육은 지역 보건기관 및 교육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리옹 학군은 정신지체 및 행동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시설(IMÉ, ITEP)을 설립하기 위해 지역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4. 통합교육의 확대
• 장애 학생이 최대한 비장애 학생과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방과 후 활동, 여가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파리 지역의 여가센터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통합 활동을 지원하는 사례로 꼽힙니다.
< 장·단점 >
● 장점
•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 사회와의 통합을 강조하여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합니다.
• 맞춤형 교육 서비스로 학생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 단점
• 일반학교와 특수교육기관 간의 협력이 부족할 경우 학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 전담 보조교사의 수급 부족이나 전문성 결여가 문제로 지적됩니다.
• 중증 장애 학생의 경우 통합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이러한 통합교육 모델은 학생의 장애 정도와 교육적 요구를 고려하여 유연하게 운영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IV. 독일과 프랑스의 이중학적 제도 비교
독일과 프랑스 모두 시각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해 이중학적 제도를 포함한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통합교육 접근 방식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 공통점
1. 통합교육과 특수교육 병행
• 독일 :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맹학교)를 병행하여 학적을 두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합니다. 학생의 요구에 따라 특수교사가 일반학교를 방문하거나, 특수학교에서 특정 기술(예: 점자 학습)을 배우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프랑스 : 시각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 주 학적을 두되, 특수학급(ULIS)이나 사회의료기관(EMS)에서 병행 수업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습니다.
2. 전담 교사와 보조 인력 지원
• 두 나라 모두 시각장애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특수교육 전담교사와 보조교사를 배치합니다. 이들은 학생의 학습과 생활 전반을 돕고, 필요에 따라 점자 학습, 보조기기 사용, 이동 훈련 등을 제공합니다.
3. 개별화 교육 계획(IEP)
• 독일과 프랑스 모두 장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학생의 필요에 따라 학급 및 교육 환경을 조정합니다.
• 이는 일반학급에서의 통합 정도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목표를 공유합니다.
4. 지역사회와의 협력
• 독일은 지방정부와 특수학교 간 협력을 통해 통합교육의 재원을 마련합니다.
• 프랑스는 학군 및 지역보건기관과 협력하여 사회의료기관을 통해 특수교육을 제공하거나, 여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 차이점
1. 특수교육의 조직화
• 독일 : 일반학교와 특수학교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협력 체계를 통해 통합교육을 실현합니다. 특수학교가 더 많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프랑스 : 사회의료기관(EMS)이 특수학교의 기능을 대신하거나 통합 교육팀을 일반학교로 파견합니다. 특수교육이 보건기관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2. 통합교육의 범위
• 독일 : 통합과 분리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일부 학생은 전적으로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 프랑스 : 통합을 더 강조하며, 장애 정도에 따라 최대한 일반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약 20%의 학생은 여전히 특수 환경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
3. 보조교사의 역할
• 독일 : 특수교사가 주로 학교 간 협력을 지원하며, 보조교사는 필요에 따라 배치됩니다.
• 프랑스 : 전담 보조교사(AVS)가 일반학급에서 시각장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보다 체계적입니다 .
4. 사회적 인식과 정책
• 프랑스는 통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통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독일은 학생의 개별적 요구를 우선시하며,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요약
• 독일과 프랑스는 모두 이중학적 제도를 통해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통합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는 통합의 비율을 높이고자 일반학교에서의 교육 참여를 강조하는 반면, 독일은 학생의 필요에 따라 통합과 특수교육을 유연하게 조합합니다.
• 전담 교사와 보조교사의 역할은 두 나라 모두 중요한 요소이지만, 프랑스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V. 일본의 시각장애 통합교육 체제
일본의 시각장애 통합교육 체제는 기존의 시각장애 특수학교를 “특별지원학교”로 재편하면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 학생들을 포함해 지역사회의 장애 학생 모두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의 장애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들까지 포괄하는 체계입니다.
● 운영 방식 및 특징
1. 특별지원학교의 역할 확대 : 특별지원학교는 단순히 특수학교 학생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관내의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순회교육, 상담, 학습자료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2. 생활과 연계된 교육과정 : 일본은 장애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지도, 생활단원학습, 작업학습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학습을 강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
3. 지역사회 연계 :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여 장애 학생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기업이나 단체는 학생들에게 실습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장애 인식 개선 및 통합을 도모합니다 .
● 독일과 비교
1. 이중 학적 제도 여부 : 독일은 이중 학적 제도를 통해 일반학교와 맹학교 모두에 학적을 두고 필요한 지원을 받는 체계를 운영합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특별지원학교”가 통합교육 학생을 포함한 모든 장애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학적이 이중으로 관리되지는 않습니다.
2. 순회 교육 : 독일에서는 특수교육 교사가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학교에 방문하지만, 일본의 순회교육은 특별지원학교 교사들이 통합교육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지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더 적극적이고 구조화된 지원을 특징으로 합니다 .
3. 지역사회와의 협력 : 일본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강조하여 장애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도모하고 있으며, 독일은 맹학교 중심의 지원이 강한 편입니다.
일본의 체계는 지역사회의 지원을 활용하여 통합과 자립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독일은 이중 학적 제도를 통해 학습 선택권을 넓히고 전문성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두 체제는 각각의 교육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특색 있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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