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도 많고 고달픈 시각장애인의 하루 매일 음향신호등에 의지해 출근하다보니 자주 고장나고 바꿔치기하는 음향신호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접하곤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집앞 신호등 멘트와 목소리가 달라졌다. 전에 듣던 "왼쪽 횡단보도에 녹색 불이 켜졌습니다. ~~~"라는 멘트가 사라지고 불이 들어.. 단상 2011.11.08
사람만 눈 먼게 아니다 아래는 국감이나 장애인의 날이면 반복해서 나오는 기사 중의 하나입니다. 분명한 건 갈수록 아무렇게나 날림으로 만드는 업체나 지자체의 불감증이 문제겠지만 달아놓아 보았자 시각장애인이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고장났다며 민원을 넣는 이들이 없기에 대충 만들어도 되겟다라는 행태가 업자들.. 단상 2011.09.26
하느님의 경고 지난 한 주 우리는 옆 나라에서 생긴 끔찍하고 불행한 재난을 목도했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아이폰 뉴스 어플에서 시시각각 뜨는 일본의 대참사 소식과 방사능 위기 속보 단신을 볼 때마다 덜컹 가슴이 내려앉는 게 몇 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많은 생명을 한 순간에 죽음으로 몰.. 단상 2011.03.19
dvs 수신기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 며칠 전 2010년형 dvs 화면해설 수신기를 뒤늦게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dvs 수신기를 사용한 게 아마 2002년인가 2003년이 아닌가 하는데요. 학교에 있다 보니 그 사이 몇 차례 후속으로 나온 dvs 수신기 모델을 써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중파에서만 화면해설 방송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름 .. 단상 2011.02.24
동구야, 제발 좀우리도 날아보자! 몇 년전 개봉된 영화 가운데 '날아라 허동구'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허동구에게 유일한 관심은 점심시간 주위 친구들에게 주전자로 물을 떠다주는 일이고 그들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고 하겠는데요. 영화는 이러한 동구의 모자란 행동에 창피를 느끼고 항상 업.. 단상 2011.01.09
설명절에 생각해보는 가족에 대한 단상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의 대이동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설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입춘을 넘긴 뒤의 폭설로 고향을 향해 가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 해 한 해 점점 더 빠르게만 다가오는 설을 대하며 그 어릴적 언젠가 세뱃돈과 맛난 음식을 고대하며 매일같이.. 단상 2010.02.13
도토리 키를 재야 하는 이유 초등학교 때였던가. 수업 시간이었는데 뒤에 앉은 짖꿎은 녀석 하나가 심한 장난을 걸어왔다. 처음에는 무시했는데 녀석의 장난이 하루가 다르게 더욱 심해지자 나도 모르게그 녀석과 다투게 되었고 때마침 돌아본 담임 선생님께 불려나가 수업 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똑같은 채벌을 받았다. 한 .. 단상 2009.12.25
눈물속에 비친 장애인의 참모습이란 오늘 오후 제가 근무하는 근교의 특수학교에서 연구학교 보고 발표회가 있어 바쁜 짬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NEIS라고 부르는 전자정부의 학교용 시스템 개발과 관련하여 특수학교에서의 바람직한 활용에 관한연구학교 보고회라 관련 부서의 부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 단상 2009.10.10
시각장애인과 영화 입추를 넘겨 뒤늦게 찾은 더위가 반가워야 하나, 낯설어야 하나. 토요일 저녁 아이들과 함께 미사를 끝내고 나서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밤은 시원한 영화관에서 한 편 땡기는게 최고 아니겠어요~~" 즉흥적인 제의에 우리 부부는 서둘러 집으로 향해 아이들의 잠잘 준비를 끝낸 .. 단상 2009.08.09
마이클잭슨과 하늘빛 7월의 하늘은 장마와 먹구름속에서도 신록의 찬란함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세기의 가수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이 오늘 엄숙히 거행되었다. 80년대 초 다이나믹한 음악과 현란한 춤사위 속에서 흑인이 저렇게나 멋진 노래와 춤을 출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던 마이클.. 특히나 당시 중학.. 단상 200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