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504

장애인의투표

선거 투표 관련해서는 글을 안쓰려 했는데 다른 분들도 같은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여 잠시 적어 봅니다. 그간 아내와 함께 투표장에서 함께 기표소에 들어간 지 20여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국가에서는 점자보조용구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지만 접힌 보조용구 사이에 투표용지를 끼워 넣고 각각의 뚫린 구멍에 정확하게 도장을 찍어야만 하는 과정에서 용지가 밀리기도 하고 실수를 할 수 있기에 보완적으로 배우자나 가족이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도록 보장하고 있는데요. 매번 투표소에서 담당직원과 실랑이를 하곤 합니다. 소위 말해 점자보조용구를 주었으니 시각장애인 혼자서 기표소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 문제로 매번 다투는 게 너무 어이없더라구요. 지난 대선에서도 역시 같은 문제로 큰 소리..

일상 스케치 2022.06.01

대전 첫 한국어강사 양윤희 씨

“제게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여직원이 돈을 많이 벌어 한국에 와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해 가슴이 뭉클했어요.” 양윤희 씨(49)는 우리말을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어 회화를 가르친다. 시각장애인을 한국어 회화 교육에 활용하는 사회적기업 ‘코리안 앳 유어 도어(Korean At Your Door)’에서 지난해 강사 교육을 받은 대전 첫 시각장애인 한국어 강사다. 양 씨는 교육과 동시에 즉시 강사로 투입돼 베트남에 있는 한국기업의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전화로 일대일 통화를 하거나 PC의 온라인 메신저의 목소리 대화창도 활용한다. 취업을 위해 급히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속성반 특강도 할 정도로 양 씨는 인기 강사 반열에 올랐다. 그녀의 밝은 목소리와 또박또박한 발..

대전맹학교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6 동영상 강의 유투브 등록 안내

대전맹학교는 전국 맹학교 가운데 최초로 교육 현장에서 시각장애 학생의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담당하는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래와 같이 주요 보조공학기기 활용 동영상 강의 자료를 제작하였습니다. 시각장애 관련 개발 자료는 2022년 현재 시각장애 보조공학기기(한소네6 및 독서확대기) 활용 등 총 6편입니다. 해당 동영상을 활용하시기 위해서는 유튜브에서 ‘대전맹학교TV' 채널을 검색하시거나 아래 목록에 있는 주소를 통해 접속하시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대전맹학교에서는 학교 내 주요 교육환경과 다양한 행사 및 활동 내용을 유투브로 등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활용 바랍니다. ▪ 채널명: 대전맹학교TV(유튜브) * 유튜브에서 ‘대전맹학교’로 검색 ▪ 시각장애 관련 동영상 강의 목록 시각장애 점자..

영화감상

어릴적 저의 취미 중 하나는 단연 영화 감상이었습니다. 특히 80, 90년대를 휩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스케일이나 스토리 등에서 당시 한국영화가 넘볼 수 없는 최고의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명절이면 TV에서 방영되는 인디아나존스, 다이하드, 에어포스1 등이 나올 때면 굳이 VTR로 녹화를 하려고 TV앞에서 애를 썼고, 시간이 나면 반복해서 틀어보곤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에 뻔한 그 영화들이 왜 그토록 재미있었던지 이해가 안가곤 하는데요. 2시간만 참으면 악독한 악인들이 응분의 벌을 받고 정의가 승리하는 해피앤딩 구조의 헐리우드 영화의 성공 공식에 익숙해져서 저도 그것을 기다리는맛에 영화에 몰입했던 게 아니었나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류붐이 일면서 이러한 진부한 헐리우드식의 매카니즘도 깨..

단상 2022.03.10

안마하는 손이, 천사의 손길로!

안마하는 손이, 천사의 손길로! -대전맹학교, 시각장애 학생들 안마 봉사해 모은 성금 동구청 이웃돕기 성금 기탁- □ 대전맹학교(교장 박준상) 이료 전문 전공과 학생회는 지난 31일(금) ‘연말연시 이웃돕기 1일 안마 사랑방’ 행사를 실시하여 모금한 성금 300만원을 동구청 천사의 손길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대전맹학교 이료 전문 전공과 학생회(24명)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안마 실력을 추운 연말 연시를 맞아 주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자 "1일 안마 사랑방" 행사를 꾸준히 실시해 왔으며, 행사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지역사회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부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미 졸업하여 지역사회에서 안마원을 운영하는 선배들도 함께 참여하여 ..

지하상가

1993년 대전 임용고사에 합격한 후 친구에게 시내 구경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서구의 신도심도 만들어지지 않은 터라 시내라고 해봐야 대흥동 인근의 지하상가와 동백이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백화점이 전부였다. 서울이 고향인 탓에 새벽까지 길거리에 사람이 북적이던 것만 보아 오던 나는 저녁이면 인적이 끊어지는 대전 변두리 모습에 적응하지 못했었다. 그즈음 지하상가를 거니는 사람들과 호객 행위에 나서는 매장의 북적이는 모습은 나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게 했다. 그 때부터 우리 부부는 10여년 넘게 새 옷을 고르거나 물건을 장만할 때면 으레 지하상가를 찾곤 했다.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복지관에서 받은 온누리 상품권을 써야 한다는 딸아이 말에 모처럼 지하상가를 찾았다. 재래시장과 함께 유독..

아이들 2021.09.24

협동을 통해 자립을 만들어가는 대전맹학교 '빛가치 협동조합'

지난 4월 대전맹학교는 '빛가치 협동조합'(이하 '빛가치')을 설립했다. 대전맹학교의 입학과 이료재활전공과 담임을 맡고 있는 시각장애인 이만희 교사(남, 43세)는 코로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과 외부 체험활동이 제한되었고, 이에 다른 활동들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료재활전공과에 입학한 분들은 성인 이후 중도 실명을 하고 얼마 안 되어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장애 수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시각장애로 변화된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분들에게 학교 안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마침 대전시교육청에서 학교 협동조합 공모를 하고 있었고,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을 협동조합 형태로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죠." 그 결과,..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시각장애인에서 동료상담사가 되다

대전맹학교, 시각장애학생 4명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과정 최종 합격 □ 대전맹학교(교장 박준상)는 빛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주관하고 한국심리상담학회에서 실시한 심리상담사 2급 자격과정에 4명의 시각장애학생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 빛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사회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장벽 없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이번에 최종 합격한 대전맹학교 전공과 학생들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학생들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다른 중증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3개월간의 동료상담사 기초과정 및 심화과정을 이수하였으며 한국심리상담학회에서 발행하는 심리상담사 2급 자격 과정에 최종 합격하였다. □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대전맹학교 이료재활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