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504

학교 담장을 넘어 세상의 변화를 담아내는 교실에서 창업을 꿈꾸다

대전맹학교, 학교협동조합 창업아카데미 실시 -학교 담장을 넘어 세상의 변화를 담아내는 교실에서 창업을 꿈꾸다- □ 대전맹학교(교장 박준상)는 2021년 7월 13일 9시에 세미나실에서 대전맹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빛가치학교협동조합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를 찾아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로 창업아카데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이날 창업아카데미는 침사랑안마원 이시환 원장의 특강으로 진행되었다. 침사랑안마원은 대전시 중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건강 안마 바우처 지정 기관으로 후배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안마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 이시환 원장은 1994년 25세 나이로 실명하여 대전맹학교에서 3년간 체계적인 이료 교육을 받고 고등부 17회로 졸업하였다. 현재 2..

대전맹학교, 서구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랜선 베트남여행 실시

- 시각장애인들의 코로나 블루시대를 극복하는 랜선 베트남여행을 가다 □ 대전맹학교(교장 박준상)에서는 2021년 7월 8일 목요일 9시에 대전맹학교에서 운영하는 빛가치학교협동조합과 대전시 서구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가즈아! 세계속으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대전시 서구 마을공동체 사업 목적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주인이 되어 소통과 협치로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데 있으며, 자치역량 강화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 이번에 실시하는 '가즈아! 세계속으로'는 대전맹학교 빛가치학교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중도실명한 전공과학생을 대상으로 베트남 대사관에서 제공되는 시청각 자료와 현지 가이드 해설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 문화와 현지 먹거리 등 다양한 오감체험으로 구성되었다. □ 대전맹학..

헤이카카오받아쓰기

대학 시절, 강의 수강 때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실시간 노트 필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80년대말 선배들로부터 얻은 지식으로 녹음기를 이용하라는 조언을 듣고 모든 강의를 녹음하느라 어마어마한 녹음테이프와 건전지가 소모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하여 실시간으로 들리는 내용 중 요지를 파악해 정리하지 못한 채 저녁에 돌아와 다시 동일한 시간을 소비해가면서 강의녹음을 듣고 점자로 메모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효율적이었는지는 해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며칠전 헤이카카오 앱이 업데이트 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소위 받아쓰기 기능이라는 것인데요. 실시간 대화 내용을 휴대폰이 녹음하면서 동시에 해당 내용을 텍스트 문서 파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구글이 ..

정보마당 2021.07.05

잘못된프레임

2016년, 공무원 임용 승진 규정과 관련해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을 볼 필요가 생겼다. 20년 가까이 컴퓨터 담당 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맹학교에 근무했지만 정작 나는 관련 전산 시험에는 한 번도 응시한 적도, 그러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 왔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보려 하니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 활용능력시험모두 1급 시험은 원서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화면 구성이나 스크린 접근 등이 모두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공무원 인사 규정에서는 장애인의 이러한 문제를 무시한 채 1급을 따야만 원하는 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결국 그나마 스크린 리더나 문제 등에서 접근성을 고려하여 시험제도가 운영 중인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시험을 볼 수 밖에 없었고 타의에 의해 어쩔..

단상 2021.06.26

중증시각장애인도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 응시 가능해져

오는 11월부터 중증시각장애인도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중증시각장애인이 응시할 수 없었던 실기 시험은 시각장애인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센스리더 또는 Korean JAWS 중 선택하여 치르게 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이번 결정이 나오게 된 것은 지난 3월 컴퓨터활용능력시험 1급에 지원했던 한 시각장애인(전맹)이 시험 하루 전날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시험 취소 통보 전화를 받은 데서 시작됐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시험을 취소한 것에 대해,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당한 편의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시험 편의 제공 관련하여 상공회의소 자격평가기..

시각장애인과지역화폐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손과 발을 움직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일까. 대전의 대표 지역화폐 카드인 '온통대전' 카드.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넉넉한 캐시백으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이 카드는 어이없게도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동안 남의 떡 신세였다. 전체적인 모바일 접근성 지침을 지키지 않아 일부 메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최악의 상황은 충전하기 버튼을 눌러 충전을 시도할 때 마지막 번호 자판이 읽혀지지 않아 스스로 충전금액을 채울 수가 없도록 되어 있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가만히 지켜볼 수 없던 차 결국 120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다. 특히 국가기관으로서 관련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점은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담당 직원들은 처음 알았다며 긴장한다. 보름 여..

한상호의나의음악실

어릴적 음악감상의 주 루트는 단연 라디오였습니다. 특히 fm 라디오를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준비된 녹음기 녹음버튼을 재빠르게 눌러 나름 컴플레이션 음악 테이프를 만드는 건 중요한 취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음질이나 녹음 끝날 때 잘리는 소리 등 참으로 볼품이 없고 조악했지만 그래도 테잎이 늘어질 때까지 듣던 당시의 카세트 테이프는 한동안 큰 자산이었씁니다. 그런데 대부분 80년대 빌보드 팝음악이 대다수였던 그 때 제 테이프의 음악들 가운데 유독 작지만 클래식 음악이 한곡 있었습니다. 11시 한상호의 나의 음악실이라는 프로의 시그널 뮤직이었는데 클래식을 전혀 몰랐던 당시에도 그 음악을 들을 때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렇게나 귀에 감기듯 들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목도 모른 체 1분도 안되..

끄적끄적 2021.06.18

문소리의 빛을 더해주는 '세자매'

현대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어우러지는 학교, 직장, 교회..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 대학을 거쳐 직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만나면서 그 안에서 나와의 관계를 엮어간다. 그 중에는 내 삶을 나누어 줄 수도 있는 절친도 생기고, 배필이라는 반쪽도 만나게 되리라. 하지만 어린 시절, 특히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나만의 유년시절을 하나라도 경험하지 않고 지금의 내가 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오늘의 매끈한 나조차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꺼내고 싶지 않은 유년의 어둡고 또는 슬픈 기억의 토막들이 있으리라. '세자매'는 그러한 우리 인간의 어찌 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잊고 싶은 속살을 솔직하게 드러내 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서로 다른 성격과 인생을 살고 있는 세자매. 도입부에서는 너무나 다른 ..

코로나와 시각장애

1993년 교사로 임용되면서 겪은 어려움 중 하나는 외부 출장 연수였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원격연수 시스템도 없던 상황이라 작은 연수조차도 관내 출장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근로지원인이나 같이 동행해 줄 인력은 물론 장애인 콜택시조차 없던 상황이라 자연히 출장 연수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경력란에는 10년 가까이 연수 이수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2000년 모든 학교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가정에서 연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시각장애인들도 편하게 각종 연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웹접근성을 무시한 채 시각적 화려함만을 강조해 만든 각종 연수원의 강의물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또다른 단절과 차별의 대상이었습니다. 시도 교육청에서는 매년 원격연수 실..

일상 스케치 202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