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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와 작은 두려움

조금 전 American Printing House for the blind 페북 글에 연결된 링크를 타고 들어갔더니 새로운 전자점자기가 출시되어 보급 중인 것 같습니다. 보조공학과 전자점자기는 평소 관심사이기도 하여 내용을 살펴 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아래 링크로 직접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고 저는 관련하여 최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번역 수준에 대해 잠시 이야기할까 합니다. 평소 보통의 긴 영어 원문 중 정확한 해석이 필요할 경우 일단은 아이폰앱으로 깔려진 우리가 잘 아는 몇 가지 번역 앱의 힘을 빌리는데요. 이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제가 보기엔 여전히 맥락에 맞지 않은 단어와 구어체와 학술적 문구가 뒤섞여 대략의 분위기만 알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chat gpt로 해석해 달라고 하고 ..

사람보다낫다

예전에는 동백이란 남도의 섬이나 따스한 곳에서만 구경하는 꽃인줄 알았습니다. 몇 년전 집사람이 동백 화분을 사왔다고하기에 집에서도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건지 낯설기만 하더군요. 역시나 나름 베란다 화분 키우기의 달인이 된 집사람에게도 동백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4년이 되도록 아무리 자식보다 더 살갑게 다루어도 동백은 우리에게 냉정할 정도로 잎만 보여줄 뿐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집안 청소를 하다가 고개를 돌린 아내가 베란다로 달려갑니다. 전혀 보지 못하던 빨간 꽃들이 창밖을 메우고 있다나요. 마침내 그 고고한 동백이란 녀석들이 꽃망울을 터트렸더군요. 아무리 애지중지 챙겨도 답을 않던 녀석들이 오히려 혹독하게 꽃샘바람과 늦추위에 내버려두니 스스로 못견디고 꽃을 보여줍니다...

일상 스케치 2024.03.02

만드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확하게 만드는게 중요한거야

행복하고 여유로운 설 명절 보내셨는지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명절에 만나기 시작한 형제들끼리의 즐거운 수다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명절 때 우연히 마주친 생활 속 점자에 대해 간단히 적어 보려 합니다. 1) 의정부에 자리한 저희 부모님 아파트가 그동안 낡고 좁은 엘리베이터 대신 최신형의 엘리베이터로 교체를 했더군요. 친절한 음성안내에 내부도 넓어진 엘리베이터는 역시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손끝으로 층별 배치에 만들어진 점자를 대하면서 뭔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날 다시 각 층마다 있는 상, 하 버튼을 자세히 보니 규격보다 간격이 넓직하고 알도 조금 커보입니다. 2) 몇 년전 부모님 화장실에 사용되던 비데가 고장났다 하여 인터넷 주문으로 새로 비데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