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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확하게 만드는게 중요한거야

행복하고 여유로운 설 명절 보내셨는지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명절에 만나기 시작한 형제들끼리의 즐거운 수다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명절 때 우연히 마주친 생활 속 점자에 대해 간단히 적어 보려 합니다. 1) 의정부에 자리한 저희 부모님 아파트가 그동안 낡고 좁은 엘리베이터 대신 최신형의 엘리베이터로 교체를 했더군요. 친절한 음성안내에 내부도 넓어진 엘리베이터는 역시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손끝으로 층별 배치에 만들어진 점자를 대하면서 뭔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날 다시 각 층마다 있는 상, 하 버튼을 자세히 보니 규격보다 간격이 넓직하고 알도 조금 커보입니다. 2) 몇 년전 부모님 화장실에 사용되던 비데가 고장났다 하여 인터넷 주문으로 새로 비데를 주..

럼주

어느 날 아내가 시키지도 않은 럼주를 사왔다며 한 잔 따라 줍니다. 여러 해전 유럽여행을 갔을 때 한 병 사온 것 말고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예천 럼주가 인터넷에서 민속주로 판매가 되고 있다네요. 술도 못먹는 사람이 어쩐 일이냐 했더니 알고 본즉 요즘 자신이 만들고 있는 빵에 럼주를 넣어야 맛이 난다해서 굳이 이 비싼(?) 술을 샀다고 실토합니다. 사람도 없어서 못먹는 이 귀한 술을 일개 빵에다가 부어 버린다니 진짜로 어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특별히 예술성을 가미해서 빵을 완성했다며 갖고 와 만져보게 합니다. 이리저리 꼬인 게 제법 예술작품 같습니다. 여기에 그 귀한 럼주가 들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맛은 뭐 보시는 대로 먹을만 하긴 하..

일상 스케치 2024.02.04

걷기

그나마 걷기가 신통치 않은 시각장애인 교사에게 방학은 몇 안되는 걸음수조차 확보하기 힘든 시기입니다. 러닝머신이나 집앞 산책 등 이런 저런 대안을 찾아보지만 날씨 탓, 업무 탓 등등 핑계만 늘어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핑계의 핵심은 대안 기기에 집중되더니 어느 사이 집안에 에어 클라이머라는 기기가 생겼습니다. 기존 스테퍼보다 덜 어렵고 걷는 재미도 있어 요즘 한창 이용하고 있는데요. 토스앱의 만보기로 몇 원씩 돈도 챙겨가며 걸음수를 확인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걷기 시작하면서 토스앱 만보기 화면에 나온 다음의 문구가 사람을 참 당황하게 만듭니다. "굴러서 냉장고까지 갈 수 있는 타입"

일상 스케치 202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