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까지 깔끔하기만 하던 거실 바닥이 금요일 저녁 퇴근하며 들어서는데 온통 어석거리는 먼지 느낌이 가득합니다. 식탁 대리석 위며 장식장 위를 손으로 쓸어보아도 온통 노란 가루가 묻어난다고 합니다. 이게 뭐지? 원인은 송화가루였습니다. 보통 송화가루는 4월말이나 5월 초순 동네 하늘을 뒤덮곤 하던 것이 상례였는데 4월 중순을 막 넘긴 때에 이렇게나 송화가루가 온 대지를 뒤덮는 경우가 있었던가 생각해 보니 낯설기만 합니다. 올해는 특히 3월 중 잠시 지나간 이상 더위로 온갖 봄꽃들이 동시에 피어나는 통에 아쉬운 봄날의 짧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몸이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소소한 일이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이런 이상한 자연연상은 앞으로 더욱 더 자주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