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89

토스 걷기대회

제작년 딸아이가 생일선물이라며 사다 준 애플워치를 아침마다 손목에 차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좋은지 몰라도 가격에 비하면 시계 이외에 날씨, 문자와 밴드, 카톡 확인에 걸음수 확인 정도가 스임새의 전부라고 본다면 저에겐 비싸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때아니게 이 애플워치를 수시로 들여다 보며 제 걸음수를 체크하곤 하는데요. 바로 스마트폰 금융 어플인 '토스' 때문입니다. 평소 제 오래된 습관 중 하나는 앱스토어에 필요한 앱이 등록되면 일단 설치하고 접근성부터 시작해 시각장애인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그 덕에 제폰에는 100여개의 이런 저런 앱들이 폴더별로 정리되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시각장애인에게 단연 최고의 앱이라면 저는 '토스'..

정보마당 2023.03.26

캡슐커피

지난 해 봄 동료 선생님이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 너무 좋다며 하도 자랑을 하기에 가족들 앞에서 나도 한번 사볼까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얼마 후 직장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빠 생일선물이라며 어누 날 덜렁 기기를 가지고 들어 옵니다. 그 전까지 캡슐머신이란 인스턴트 커피맛에 더해 상대적으로 비싼 캡슐 가격으로 비경제적이라는 오래된 관념이 제게도 있어 왔는데요. 당일 시음용으로 가져온 몇 가지 캡슐 커피를 마셔 본 순간 단박에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진한 맛에서부터 농도 조절을 할 수도 있고 드립에서만 볼 수 있었던 크래마를 캡슐 커피에서 구현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뿐이더군요. 지난 20여년간 휴대용 압착식 원두 커피에서부터 여러 종류의 메이커를 써 보았지만 이런 풍부한 맛을 드립이 아..

일상 스케치 2023.02.09

낮말은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2편

2013년 1월에 구입한 정확하게 만 10년이 된 우리집 SUV 자동차가 이제 힘을 다해 가는지 요즘 들어 몇 달이 멀다하고 잔고장으로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내의 직장이 인근의 다른 도시에 위치해 있고 매일 고속도를 운행하다 보니 10년간 32만 키로를 넘도록 이렇게 든든하게 출퇴근길을 버텨준 녀석이 고맙기도 합니다. 지난 주 설 당일, 복잡한 설을 지나 다음날 서울에 사는 어머니와 형제들끼리 여유있게 식사 자리를 갖자는 말에 정체 시간을 피해 해가 진 저녁 역귀성을 위해서 고속도로에 들어설 때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조수석의 역할은 운전자가 졸리거나 피곤해하지 않도록 하는 게 주업무입니다. 마침 이틀 전 맘먹고 차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에 영업사원을 불러 요즘 뜨고 있는 전기차를 구입하기로 계약을 마..

일상 스케치 202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