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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걷기대회

tosoony 2023. 3. 26. 22:49

 

제작년 딸아이가 생일선물이라며 사다 준 애플워치를 아침마다 손목에 차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좋은지 몰라도 가격에 비하면 시계 이외에 날씨, 문자와 밴드, 카톡 확인에 걸음수 확인 정도가 스임새의 전부라고 본다면 저에겐 비싸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때아니게 이 애플워치를 수시로 들여다 보며 제 걸음수를 체크하곤 하는데요.
바로 스마트폰 금융 어플인 '토스' 때문입니다.

평소 제 오래된 습관 중 하나는 앱스토어에 필요한 앱이 등록되면 일단 설치하고 접근성부터 시작해 시각장애인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그 덕에 제폰에는 100여개의 이런 저런 앱들이 폴더별로 정리되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시각장애인에게 단연 최고의 앱이라면 
저는 '토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간 몇몇 시각장애 전용 앱들은 모바일 접근성 지침을 지켜 나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엄연히 말해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는 유니버설한 앱이 아니기에 그 가치면에서는 다소 평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토스'는 많은 수의 비장애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범용의 금융 앱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들도 거의 모든 메뉴를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랍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사용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토스'는 특정 은행의 앱처럼 자사 은행의 잔고 조회나 송금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결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 곳에 불러내 수수료 없이 모든 은행으로 토스, 즉 이체나 잔고 조회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전화기의 보안카드를 통해 텔레뱅킹을 이용하거나 otp기기를 지급받아 이체 등을 해왔습니다만 
번거로운 절차나 잦은 고장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토스'는 비장애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같은 메뉴를 사용해 순식간에 원하는 계좌로 이체를 하거나 
기존 이체 내역을 불러내 송금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혼자 자동이체 설정도 가능합니다.
그밖에도 카드사를 연결하면 고지서 없이 그 달의 카드내역과 납부할 금액을 바로 알 수 있고 
심지어 정부의 여러 전산망과 연결하면 각종 민원 발급서류도 뗄 수 있습니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저는 요즘 경찰청과 연결이 되어 아내가 뗀 딱지 고지서 납부도 발부됨과 동시에 터치 몇 번으로 납부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저는 이러한 '토스' 홍보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토스'에서 다양하면서도 기발한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17일부터 열흘간 진행되고 있는 '토스 걷기대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토스 걷기대회'란 스마트폰에 내장된 만보기 기능을 활용해 매일 만보를 걸은 후 인증하기 버튼을 눌러 열흘간 완주하면 총 3백만원의 상금을 완주자들에게 균등하게 나누어준다는 이벤트입니다.
별거 아닌 아이디어일수 있지만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나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고 작은 보상도 받는 즐거움까지 주는 참신함이 엿보이는 소재에 
저도 곧바로 즐거운 맘으로  참여를 눌렀네요.
그러나 하필이면 첫 날인 17일 저녁 마침 간만의 회식이 있어 저녁에 참석했다가 몇 잔의 음주를 하고 돌아오는 통에 그만 잠이 들어 첫 날을 놓치고 말았고 
둘째날도 전날의 여파로 늘어져 있는 통에 연거푸 이틀을 놓쳤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일요일부터는 걸음수 계산을 해서 오늘 하루의 동선을 고려해 어떻게 만보를 채울지 고민하며 완주를 위해 노력한 덕에 오늘까지 나흘 성공하고 있네요~~
저의 경우는 출근 후 학교 순회에 2천보, 점심식사 후 아이들과 운동장을 돌며 3천보, 거기에 퇴근하면서 20분 걸으면서 2천보, 나머지는 퇴근 후 애플워치를 들여다보며 러닝머신으로 만보를 채우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토스'라는 자사 앱이 사용자에게 더욱 노출되도록 만들기 위한 고도의 상술이겠지만 이런 상술이라면 흔쾌히 이용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26일 종료 후 상금 지급 관련해 한 가지 알려드리면,
열흘 중 저처럼 5일 이상 완주한 사람에게는 열정상이라고 해서 무작위로 소액을 나누어준다고 하고,
열흘을 모두 완주한 이들에게는 총 3백만원을 균등하게 나누어줄 예정이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액 화면을 보니 참여한 이는 총 11만 정도이고 지금껏 완주한 이들은 5만 정도라고 나타나 보입니다.
곧바로 산수가 나옵니다.
3백만원 나누기 5만명... ㅎㅎ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