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다음 날 아침, 유난히 새소리가 크게 들리고 꽃이 떨어진 나무엔 새 잎이 올라오는 게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료들이 도착하지 않은 이름 아침
교무실 문을 열 때의 느낌 가운데 1년 중 요즘처럼 상쾌하고 즐거운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1993년 초등학교 2학년 왈가닥이었던 여학생 제자가 또 다른 딸아이의 엄마가 되어 요즘 제가 하고 있는 교육 서비스를 받으러 한 주에 한 번씩 이곳을 드나듭니다.
기억 속 엄마보다도 더 왈가닥이 되어 버린 아이를 보며 엄마와 저 모두 둘만의 우스운 비밀을 숨기고 대하고 있습니다.
봄을 싱그럽게 만드는 비, 솟아나는 새순, 학교 캠퍼스를 가득 메우는 새들의 분주함
이 아침, 모두 닮은 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