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봄꽃

tosoony 2017. 4. 9. 22:23

지난 며칠 갑자기 다가온 초여름 기온에 적응하느라 무척 분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출퇴근 길에, 토요일 나선 보문산, 일요일 경기도 수원 딸아이 캠퍼스에서...
문득 문득 바람결에 스쳐오는 여러 가지 화사한 꽃향기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고등학교 시절까지, 봄꽃리란 집근처 회색담벼락에 핀 개나리와 목련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캠퍼스와 학교 주변을 새로 만난 친구들과 쏘다니면서
봄이란 계절에는 산수유, 매화, 목련, 진달래, 개나리, 조팝나무꽃, 벚꽃, 라일락, 아카시아가 차례로 피어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그렇게 강의 시간만 빼고 나면 실컷 놀러다녀도 학점 나오고, 여친도 사귀고, 졸업하고 취업도 한 것 같은데...
요즘 우리의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 딸아이와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이 눈부신 계절, 행복한 세상을 눈부시게 보낼 수 없게 만든 어른들이 참 몹쓴 짓을 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디 미래에는 우리 아이들이 자연의 변화에 감사해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웃을 수 있는 때가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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