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58

베고니아

아침부터 집사람이 베란다에 핀 베고니아가 너무 너무 이쁘다고 난리입니다. 꽃이 안 이쁜게 어디 있겠냐 속으로 생각합니다만 옆에서 자꾸 업이 되어 이야기하는데 시각장애인으로 호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밋밋한 제 반응에 이젠 아예 화분을 통째로 들고 와 꽃을 만져보여주기까지 합니다. 거참. 이참에 시각장애인이 만져서 그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IT 발전은 저혼자서 아이들 인물 사진도 찍어주고 바닥에 돌아다니는 조그만 종이에 무엇이 씌어 있는지도 알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학회에서 만난 설리번 플러스 앱 대표분과의 대화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조만간 시각장애인들이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해..

일상 스케치 2023.08.26

방학첫 날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치고 맞은 방학 첫 날. 매일같이 퍼붇던 비 사이로 모처럼 아침에 내민 햇살을 보니 덥더라도 무서운 비보다는 낫겠다라는 생각에 반갑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2020년 이즈음 한 달 내 매일처럼 비가 왔던 때도 있었다라는 생각이 미칩니다. 언제나처럼 연약하기만 한 우리 인간들. 아무쪼록 모두들 비 피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끄적끄적 2023.07.19

협동을 통해 자립을 만들어가는 대전맹학교 '빛가치 협동조합'

지난 4월 대전맹학교는 '빛가치 협동조합'(이하 '빛가치')을 설립했다. 대전맹학교의 입학과 이료재활전공과 담임을 맡고 있는 시각장애인 이만희 교사(남, 43세)는 코로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과 외부 체험활동이 제한되었고, 이에 다른 활동들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료재활전공과에 입학한 분들은 성인 이후 중도 실명을 하고 얼마 안 되어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장애 수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시각장애로 변화된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분들에게 학교 안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마침 대전시교육청에서 학교 협동조합 공모를 하고 있었고,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을 협동조합 형태로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죠." 그 결과,..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시각장애인에서 동료상담사가 되다

대전맹학교, 시각장애학생 4명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과정 최종 합격 □ 대전맹학교(교장 박준상)는 빛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주관하고 한국심리상담학회에서 실시한 심리상담사 2급 자격과정에 4명의 시각장애학생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 빛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사회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장벽 없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이번에 최종 합격한 대전맹학교 전공과 학생들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학생들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다른 중증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3개월간의 동료상담사 기초과정 및 심화과정을 이수하였으며 한국심리상담학회에서 발행하는 심리상담사 2급 자격 과정에 최종 합격하였다. □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대전맹학교 이료재활전공..

문성준 교감 “학생들 자립심 강화에 노력” - 대전시정소식

사람들 문성준 교감 “학생들 자립심 강화에 노력” “활동보호인 같은 장애인 복지제도가 있다 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약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난 3월 가원학교에서 대전맹학교로 자리를 옮긴 문성준 교감은 학생들에게는 선배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신지식인이다. 문 교감은 중학교 시절 눈에서 망막이 떨어져 나간다는 이른바 망막박리 질병으로 시력을 잃으면서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되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대전맹학교에 입학하면서 대전생활을 시작했다. “갑자기 실명이 됐는데 점자를 알지 못하니 서울맹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대전맹학교로 오게 됐죠. 어린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홀로 공부하면서 고생이 많았지만 홀로 서는 힘을 키울 수 있었어요.” 문 교감은 여러 번의 시련 끝에 199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