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의 이해

문성준 교감 “학생들 자립심 강화에 노력” - 대전시정소식

tosoony 2020. 7. 17. 13:46

사람들

 

문성준 교감 학생들 자립심 강화에 노력

활동보호인 같은 장애인 복지제도가 있다 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약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난 3월 가원학교에서 대전맹학교로 자리를 옮긴 문성준 교감은 학생들에게는 선배이자 대전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신지식인이다.

문 교감은 중학교 시절 눈에서 망막이 떨어져 나간다는 이른바 망막박리 질병으로 시력을 잃으면서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되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대전맹학교에 입학하면서 대전생활을 시작했다.

갑자기 실명이 됐는데 점자를 알지 못하니 서울맹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대전맹학교로 오게 됐죠. 어린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홀로 공부하면서 고생이 많았지만 홀로 서는 힘을 키울 수 있었어요.”

문 교감은 여러 번의 시련 끝에 1993년 대전맹학교 교사가 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이 원활하게 공부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2000년 시각장애 학교에 맞는 웹 bbs학내망을 최초로 고안함으로써 학생과 교사가 학내망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전국의 시각장애인 교사들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런 공로로 2007년 교육부의 대한민국 신지식인교육분야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2015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제 자신이 중도실명으로 시각장애인이 됐기 때문에 비장애인에 비해 무엇이 얼마나 불편한지 절실히 알죠. 그러니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또 우리 학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사이버 도서관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을 개발하게 됐어요.”

이런 그가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하자 교사와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문 교감은 교사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사회과목과 컴퓨터를 가르쳤는데 이제부터는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현재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학생들의 자립심 향상과 직업교육이다.

장애인 복지제도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반대로 우리 학생들이 나약해지는 게 걱정이라는 그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독립심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교감은 중도장애뿐 아니라 다른 장애를 함께 가진 중복장애 학생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시련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키우고 바우처 사업과 연계한 직업들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6월호 대전시정소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