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현실 '암살' 요사이 암살과 베테랑, 두 편의 영화가 가까운 시간을 두고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관객으로서는 작품성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영화가 자주 생겨난다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이 또 있을까. 얼마 전 이 두 편 가운데 '암살'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한 번은 ..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5.08.30
매스컴과 기자가 죽은 사회, '더 테러 라이브' 소나기가 한바탕 뿌리고 지나간 한여름 밤. 집 앞 영화관을 찾아 더 테러 라이브 영화를 보았다. 색다른 소재와 빠른 사건 진행이 무엇보다 화면 속으로 몰입시키는 역할을 잘 해낸 것 같다. 덕분에 두 시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다소 설정의 인과관계나 필연성이 좀 떨어지는 ..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3.08.07
중년남성의 지나간 마음속 전설을 일깨우는 영화 '전설의 주먹'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으레 학교 옆 소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500원이라는 싼 값에 보도록 허용해 주곤 했다. 서울 변두리 답십리 극장에서 친구들과 보았던, '멀고먼 다리' 등등..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영화가 전쟁이나 엑션 영화였던 것 같았는..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3.04.18
우리들 마음속의 두가지 본능을 다스려야 - 7번방의 선물 평상의 인간이라면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될 때 느껴지는 자식에 대한 끝없는 애정. 그것은 부모가 똑똑한 엘리트거나 소위 생각주머니가 작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거나 상관없이 모두의 몸속에서 저절로 샘솟는 소위 본능이리라. 그런 점에서 오늘 뒤늦게 찾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그러..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3.02.16
pc통신에 얽힌 인연, '접속' 오래전에 등록된 화면해설 영화 가운데 '접속'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90년대말 어찌 보면 지금의 광해나 도둑들 같은 인기몰이를 했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pc통신, 라디오 등.. 이젠 잊혀져가는 오래된 아나로그적 매체들이 인연을 이끄는 새로운 수단으로 부각되는 점이 ..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2.10.21
나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긴 연휴, 쌓인 일이 많지만 그래도 영화 한 편 봐야겠다는 맘을 먹고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결국 맘편하게 보고 나오자며 늦은 저녁,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아내와 같이 보았습니다. 연애 시절, 그 떨림과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달콤함이 7년이란 세월 과 함께 아무렇지 않게 속옷 바람으..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2.05.29
느리지만 행복한 달팽이의 별을 우리 곁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어제 달팽이의 별을 보고 왔습니다. 같이 한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는 지루하다, 졸았다는 반응도 있었고 비장애인들 다수는 오래간만에 감동적인 작품을 보았다는 반응이 주류였던 것 같더군요. 영화라는게 각자 자기만의 잔향이 있기 마련이겠지요..~~ 1시간 반 동안 친절한 화면해설과..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2.04.04
30년 친구가 된 영화 70년대말 초등학교 6학년, 딱지치기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누나는 갑자기 나를 외국 영화를 보여준다며 시내로 데려갔다.(아마 같이 갈 친구와의 일정이 펑크가 나지 않았나 생각됨~~) 종로 근처에 있던 소위 개봉 상영관 앞에서는 비쩍 마른 거대한 로버트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2.02.19
부러진 화살 속에 담긴 어두운 우리의 자화상 이곳 페북을 가득 채우는 부러진 화살 영화 기사평을 보며 괜한 조바심에 시간을 보내다 명절이 끝난 바로 오늘 저녁 8시10분편을 온 가족을 모두 이끌고 결국 보고 왔습니다. 이미 인터넷의 여러 매체를 통해 간략한 줄거리와 평단의 평가를 대한 채로 관람해서인지 심각하게 몰..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2.01.26
우리 자신이 진짜 '도가니' 속의 주연은 아닐까 그동안 그토록 주저하며 피하려 했던 도가니를 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단체로 보고야 말았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 엄존하는 오늘의 현실을 피한다는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기도 했지만 이미 내용을 알고 있던 터에 그 진저리나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정의'란 분명 하나일.. 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01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