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24

중년남성의 지나간 마음속 전설을 일깨우는 영화 '전설의 주먹'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으레 학교 옆 소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500원이라는 싼 값에 보도록 허용해 주곤 했다. 서울 변두리 답십리 극장에서 친구들과 보았던, '멀고먼 다리' 등등..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영화가 전쟁이나 엑션 영화였던 것 같았는..

우리들 마음속의 두가지 본능을 다스려야 - 7번방의 선물

평상의 인간이라면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될 때 느껴지는 자식에 대한 끝없는 애정. 그것은 부모가 똑똑한 엘리트거나 소위 생각주머니가 작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거나 상관없이 모두의 몸속에서 저절로 샘솟는 소위 본능이리라. 그런 점에서 오늘 뒤늦게 찾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그러..

느리지만 행복한 달팽이의 별을 우리 곁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어제 달팽이의 별을 보고 왔습니다. 같이 한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는 지루하다, 졸았다는 반응도 있었고 비장애인들 다수는 오래간만에 감동적인 작품을 보았다는 반응이 주류였던 것 같더군요. 영화라는게 각자 자기만의 잔향이 있기 마련이겠지요..~~ 1시간 반 동안 친절한 화면해설과..

우리 자신이 진짜 '도가니' 속의 주연은 아닐까

그동안 그토록 주저하며 피하려 했던 도가니를 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단체로 보고야 말았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 엄존하는 오늘의 현실을 피한다는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기도 했지만 이미 내용을 알고 있던 터에 그 진저리나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정의'란 분명 하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