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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호의나의음악실

어릴적 음악감상의 주 루트는 단연 라디오였습니다. 특히 fm 라디오를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준비된 녹음기 녹음버튼을 재빠르게 눌러 나름 컴플레이션 음악 테이프를 만드는 건 중요한 취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음질이나 녹음 끝날 때 잘리는 소리 등 참으로 볼품이 없고 조악했지만 그래도 테잎이 늘어질 때까지 듣던 당시의 카세트 테이프는 한동안 큰 자산이었씁니다. 그런데 대부분 80년대 빌보드 팝음악이 대다수였던 그 때 제 테이프의 음악들 가운데 유독 작지만 클래식 음악이 한곡 있었습니다. 11시 한상호의 나의 음악실이라는 프로의 시그널 뮤직이었는데 클래식을 전혀 몰랐던 당시에도 그 음악을 들을 때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렇게나 귀에 감기듯 들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목도 모른 체 1분도 안되..

끄적끄적 2021.06.18

문소리의 빛을 더해주는 '세자매'

현대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어우러지는 학교, 직장, 교회..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 대학을 거쳐 직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만나면서 그 안에서 나와의 관계를 엮어간다. 그 중에는 내 삶을 나누어 줄 수도 있는 절친도 생기고, 배필이라는 반쪽도 만나게 되리라. 하지만 어린 시절, 특히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나만의 유년시절을 하나라도 경험하지 않고 지금의 내가 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오늘의 매끈한 나조차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꺼내고 싶지 않은 유년의 어둡고 또는 슬픈 기억의 토막들이 있으리라. '세자매'는 그러한 우리 인간의 어찌 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잊고 싶은 속살을 솔직하게 드러내 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서로 다른 성격과 인생을 살고 있는 세자매. 도입부에서는 너무나 다른 ..

CBS 카톡 플러스 친구

80년대 중학생 당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과 빌보드 순위에 심취해 있던 시절 외국 가수의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친구들과 나눈 담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술이 떨어져서 라이브 앨범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 작년 카톡 광고 중에 'cbs 음악fm' 카톡 친구를 맺으면 각종 공연 정보를 알려준다는 말에 무심코 맺어둔 cbs 카톡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실제로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빈에서 개최되는 라이브 클래식 공연 바로가기가 뜨길래 무심코 눌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첫번째는 정말로 지구 반대편에서 개최되는 클래식 공연실황을 라이브로 그것도 생생한 음질로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두번째는 우리나라의 인터넷과 믹싱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다는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부터 저는 cbs 음악에서 알려주는 다..

일상 스케치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