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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요며칠 지난 20여년 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학 졸업과 함께 교사로서 첫 발을 딛은 선배 선생님들의 명퇴, 정년퇴임 소식을 듣곤 합니다. 열정을 다해 평생을 바친다는 게 요즘 세상에는 굉장히 꼰대같은 말로 들린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평생을 다한 그 분의 에너지와 열정이 이 순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겠죠. 며칠 전 퇴임을 앞 둔 한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한동안 많이 서운하시겠다는 제 말에, 이 날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퇴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그 분의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 이 밤입니다.

끄적끄적 2022.06.23

장애인의투표

선거 투표 관련해서는 글을 안쓰려 했는데 다른 분들도 같은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여 잠시 적어 봅니다. 그간 아내와 함께 투표장에서 함께 기표소에 들어간 지 20여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국가에서는 점자보조용구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지만 접힌 보조용구 사이에 투표용지를 끼워 넣고 각각의 뚫린 구멍에 정확하게 도장을 찍어야만 하는 과정에서 용지가 밀리기도 하고 실수를 할 수 있기에 보완적으로 배우자나 가족이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도록 보장하고 있는데요. 매번 투표소에서 담당직원과 실랑이를 하곤 합니다. 소위 말해 점자보조용구를 주었으니 시각장애인 혼자서 기표소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 문제로 매번 다투는 게 너무 어이없더라구요. 지난 대선에서도 역시 같은 문제로 큰 소리..

일상 스케치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