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전쟁속에서도 사람내음나는 웃음을, '서부전선'

tosoony 2015. 9. 28. 23:59

예전에는 추석이나 설 내내 손님이 끊이질 않다 보니 추석 날 시내 어디어디 고궁을 갔다 왔다느니, 영화 관람을 한다느니 하는 tv 보도가 남의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큰집의 대표격인 할머님, 제 아버님도 세상을 떠나신 뒤로 손님수가 차츰 줄고,
차례가 끝나면 모두들 꾸벅꾸벅 졸거나 tv에 매달리는 모습이 점차 낯익어 가더군요.
이번 추석은 날씨도 왜 이리 좋은지~~

모처럼 명절 시즘 부모님 댁 앞에 있는 멀티플렉스 관에 추석날 오후 가족끼리 다녀 왔습니다.
소위 추석용 영화가 특히나 즐비한 이번 명절 무엘 볼까나 고민하다가 애 어른이 섞인 영화로는 그저 웃고 편한게 낫다는 생각에,
설경구 여진구 주연의 서부전선을 보았네요.
제목만으로는 혹시 고지전이나 뭐 그런 것처럼 험악하고 진지한 영화가 아닌가 싶었는데,
입장 전 제가 생각한 의도와 잘 맞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여러 애피소드와 웃음 코드가 배합되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설경구의 그간의 중량감에 비해 좀 어설퍼 보이는 배역, 여진구의 참신한 등장 등은 그냥 저냥 생각해 볼만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되시면 한번 들러보셔도 될 듯도~~ㅎㅎ
 
토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