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느낌이 있는 영화 '히말라야'

tosoony 2016. 1. 16. 12:38

느낌이 있는 영화란 무엇일까요?
영화를 보고 나올 때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영화는 보고 나오는 즉시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지워지는가 하면 어떤 영화는 한동안 뇌리속에서 그리고 마음 속에서 잔상처럼 무언가가 남아있는 것을 겪곤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무슨 영화에 그리 집착을 하냐 하겠지만, 지리하게 16회니 20회씩 끄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이런 2시간의 러닝타임 속에서 사람을 잡아끄는 완성되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어렵사리 보게 된 '히말라야'가 그 중 하나였던 것 같네요.
이미 예고편을 보고서, 또 과거의 실화였다는 점에 결말까지 다 알고 기대도 별로 안한 것이었지만,
가상의 상황에서 재현되는 스토리를 보며 다시금 작은 잔상같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오르면 다시 내려와야 하고, 육체적 쾌락이나 부를 안겨주는 것도 아님에도 사람들은 생존과 생업과 상관없는 일에 왜 목숨을 거는 걸까요...
거기에 더해 우정과 동료애 때문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갖는 독특함이 많지만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다시금 우리들 자신은 참 특이한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