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서로를이해한다는 것- 영화 '아가씨'

tosoony 2016. 6. 19. 14:54

지난 주 6월 14일 화요일, 화면해설영화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화면해설영화 관람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 대사에 대한 자막, 그리고 곁에 있는이들이 화면해설에 이어 그러한 자막까지 읽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것.
이번 아가씨가 그러했네요.
거기에 더해 19금이라는 내용 덕에 엥간한 안내자라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가능성이 없던 영화를 참으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동성애 또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성소수자들의 행사를 반대하는 종교계 집회, 미국에서 벌어진 집단 총기 난사의 원인이 성소수자들에대한 분노라느니...
사실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곁에 있던 동료 여선생님과 불편하기도 하고 감정 이입이 안되어 힘들어했던 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서로를 이해하려는 의식과 노력만큼은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 그것은 시각장애와 특수교육을 함께 하고 있는 저에게도 적용되는 잣대이겠지요.   

어느새 부지런하기만 하면 이제 시각장애인들도 한 달에 2, 3편씩 정안인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같은 입장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써 주시는 관계자들께 늘 감사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