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대학시절을 보내며 몇 차례 선거를 대한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권리를 행사하고 싶었지만 번거롭고 복잡한 소위 부재자투표 절차는 나를 포함한 젊은이들의 뒷통수에 산으로 들로 놀기만 좋아하는 무개념 대학생들로 치부당하게 만들곤
했다.
그러면서 늘 머릿속에 생각한 것,
전국 어디서나 그리고 집안에서조차 주민등록등본을 뗄 수 있고 휴대폰에 스마트폰을 '개나 소나' 다 갖고 다니면서 무한의 개인정보가 엄지손가락 하나에 주루룩 쏟아지는 이 시대에 굳이 특정 날짜와 절차를 갖춰가면서 시간과 맘을 별러야만 권리를 행사하도록 수십년 동안 유지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그러던 것이 올해에 들어서야 사전투표제라는 이름으로 결국 선을 보이게 되었다.
5월 30, 31일 자신이 실제 거주하는 어느 지역에나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가서 신분 확인 절차만 거치면 곧바로 권리를 행사하고 나올 수 있다~~~
이게 수 십년 동안 그렇게나 만들기 어려웠단다~~
그나저나 명실상부 상식에 맞게 바뀐 이번 사전투표제를 상당수 주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뉴스를 들여다봐도,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진짜 이런 제도가 있는가 싶도록 조용하더니 이제서야 한 두 컷씩 보도가 들린다~~ ㅠㅠ
정부는 정말로 이 제도가 활성화되어 투표율이 높아지길 원하는걸까 싶은 의구심이 들만큼...
나는 사는 지역이 다르고 바쁘게 일해서 그런 거 번거로와 할 수 없다는 분들,
아르바이트에 손밈 접대하느라 또 밤에 일하고 낮에 자야 해서 눈코 뜰 새 없는데, 언제 그런 거 쫓아가서 도장 찍느냐며 포기하는 젊은이들,
6월 4일 휴일을 제대로 쉬고 싶은 분들,
6월 4일이 아닌 5월 30, 31일 가까운 사전투표 장소로 달려가세요.
힘들고 암울한 이 시대, 우스울 정도로 잠깐의 노력으로 나의 권리를 행사하실 수 있답니다.
잊지 마세요~~
- 토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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