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케치

출근길에

tosoony 2013. 4. 2. 22:37

아침 출근길을 걷다 보면 대형 네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음향신호기 덕에 넓은 왕복 4차선을 무리없이 건널 수 있음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인근 중고등학교의 통학 시간이 지난 뒤인지 몰라도 대부분 혼자서 길을 건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음향신호기의 벨소리와 함께 줄지어 도열해 서있는 자동차의 앞을 따라 건너다 보면 가끔 저 차속의 사람들이 과연 이 10여초의 시간 동안 무엇을 쳐다보고 있을까가 궁금해지곤 합니다.
텅 빈 횡단보도를 혼자 건너는 시각장애인.
생각만 해도 완전 시선 집중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그래서 요며칠 계속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몸에 광고판을 붙이면 어떨까?
그거야말로 돈 안들이고 공짜로 광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장애인 사랑, 생각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신입생 모집 중, 대전맹학교'
'21세기 시각장애 교육의 중심은 대전맹학교에서'...

이런 것 말고 더 쌈박한 광고 문구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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