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주간잡지에서 짧막하게 읽은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경남의 모 폐쇄 수녀원 수녀들이 사상 처음 원 바깥으로 나와 데모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세상 사람들에게서 까맣게 잊혀진 그 기사를 어제서야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뉴스타파라는 인터넷 대안 보도 속 변상욱 기자의 칼럼에서였습니다.
거대 조선소 건설을 위해 그 지역에 있던 보잘것없는 수녀원에 대해 더 크고 훌륭한 시설로 다른 곳으로 옮겨주겠다는 제안에 그녀들은 교황청의 답변에 따라 그곳에서 쫓겨날 위기에 있는 힘없는 어민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데모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그곳에서 죽어라~~~'
무모하기까지 한 결론이지만 그러한 작은 에피소드가 오늘 이 순간 제게 큰 위안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강정마을이다, 공권력 횡포다, 시끄럽고 정의가 무엇인지 도통 개념 정리가 안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일화 하나에 많은 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순 기간이라면서도 아무런 체감없이 살던 저지만 잠깐이나마 정신차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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