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기자분과 시각장애인의 웹접근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간 장차법 통과 이후 관공서 등 의무적으로 접근성을 갖추어야 하는 페이지들이 일정 정도 접근성에 안정화를 갖춘 반면 아직도 실제 네티즌 사용자들의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들은 이를 방치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만을 취하는 형편입니다.
이런이유로 실제 장애인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실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내년 2013년 4월 11일이면 관공서를 포함해 대기업 등 주요 사이트들 모두에 웹접근성이 의무적으로 갖추어져야 되는데요, 저는 현재의 시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9년 4월 11일 장차법 1차 발효로 관공서나 특수학교 등 많은 기관들이 벌집을 쑤신 것처럼 웹페이지 보수를 단행한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상당수 기관 책임자들은 잘못하면 벌금을 물거나 시끄러워질거라는 두려움()으로 엄청난 긴장을 했었죠.
그러나 실제 몇몇 언론의 문제 제기는 있었으되 실제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이 문제를 물고 늘어져 이슈화된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압니다.
그래서인가요, 간혹 웹접근성이 완성되었다는 어떤 자치단체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사용성 평가 여부 없이 마구잡이로 만들어져 방치된 홈페이지를 보고 실소를 머금은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이 말씀을 꺼내는 이유는 웹페이지를 포함해 아이폰을 포함한 모바일접근성에 대해 요즘도 제 개인적으로 업체 담당자와 개선에 대한 통화나 협의를 하면서 이런 식으로는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업체에 접근성 건의를 하다 보면 간혹 뜻밖의 관심과 성의(?)로 손쉽게 개선을 해준 사례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틀에 박히거나 두리뭉실한 개선 약속만을 늘어놓고 그 순간만을 모면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례는 오히려 포털 등 공룡 기업들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요.
네이버의 경우 외면상으로 볼 때 대체로 기초적인 접근성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카페나 기타 회원 가입시에 보안 그림문자를 입력하게 한다거나 사진동영상 올리기나 블로그 등에서의 글쓰기와 재생 버튼 등 중요 버튼들을 여전히 링크로 접근되지 않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보이스오버가 담긴 아이폰을 최초로 보급한 kt의 대부분의 홈페이지들은 기초적인 알트 텍스트도 붙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상당수 플래시나 자바 등 전혀 읽히지 않는 상태로 서비스를 계속 강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이없는 것은 nhn사가 최근 보도된 보도자료에서 자신들이 만든 네이버 어플에 보이스오버 접근을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음성이 건너뛴다거나 읽히지 않는 것들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업들은 모든 기준이 수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 소수자인 장애인의 요구를 알뜰히 받아들여준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기에 장차법같은 강제 규정이 있는것이겠구요.
그런데 실제 사용자층이 침묵하다 보니 이들도 점차 타성에 젖고 형식적으로 일을 끝내려는 무언의 습성이 베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장차법상의 접근성 완료 시점 1년을 앞둔 요즘이야말로 우리들의 요구가 가장 위력을 발휘할 때라고 봅니다.
주위에서 보는 대기업과 포털 등 각종 사이트에 민원과 건의를 하며 시끄럽게 굴어야 이들이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내년 발효 시점이 턱에 차서야 또다시 형식적으로 날림 공사를 하고 말 것입니다.
다음으로 연합회 등 장애인 단체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상당수 업체 담당자들은 개인이 올리는 개선 요구에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의미를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이들 하나하나가 자기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연합회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 단체의 공식 민원이나 이의 제기 등은 그 자체만으로 커다란 압박이 됩니다.
특히 이들이 언론의 보도나 인터넷 등 공신력있는 매스컴을 끼고 활발히 움직일 경우 그 파급은 더욱 커집니다.
물론 우리 연합회 등도 자체적으로 전담 센터를 설립하고 개별 장애인들의 불편신고 접수를 받아 이를 대행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더욱 더 많은 분발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영화 속에서 나온 문구 하나를 생각합니다.
"한 놈만 패라!"
앞에서 말한 여러 내용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모든 업체를 다 처리하기 어렵다면 대표적이고 상징성이 큰 포털, 특히 우리나라 70%이상이 사용한다는 nhn사 하나만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이들 업체의 모든 사이트에 접근성을 해결하게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80~90% 이상 장애인 웹접근성을 실현한 것같은 효과를 누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효과는 다른 업체로 곧바로 퍼져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 오늘부터 우리 모두 한 놈만 골라서 패보는 건 어떨까요.
- 문성준의 오늘을 생각하며 블로그(blog.daum.net/tosoony) 글 중에서
토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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