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영화이야기

여름밤 7광구 생각없이 무서워하면 되는 영화

tosoony 2011. 8. 6. 01:11

심야영화 7광구 보고 왔습니다

 

금요일 밤 아내와 딸래미 셋이서 7광구 보고 왔습니다.

간만에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라 해서 더위도 식힐겸 들렀는데요, 어설픈 평을하자면 cg를 통한 실감나는 비주엃은 좋았다는데 제가 느끼기에 스토리의 짜임새는 상당히 어설픈 면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괴물이 나오면 전후에 딸린 배경이나 뭐 사회적인 문제, 등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싶어 하는데 이 영화는 도통 그러한 기회를 주지 않더군요.

그저 안성기의 욕심이 그러한 괴물 출현을 야기시켰다는 건 알겠는데, 도통 괴물이 주구장창 열나게 달려드는 이유나 약점은 뭔지, 어떻게 해서 그런 괴물이 오염된 환경에서 출현하게 되었는지 추정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무서워하고 비명 지를 것만을 요구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류의 성공한 블록버스터들을 보면 긴장과 함께 코믹한 출연자의 여유가 중간 중간 함께 공존해서 사람으로 하여금 저러다 또 뭐가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을하면서 몰입하게 만드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초반 조미료도 부족했습니다.

거기다 후반부 약 30여분간은 대사가 한 마디도 안나오고 그저 하지원의 비명이나 괴물의 포효같은 것만 들리는 통에

저같이 아내의 화면해설에 의지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 ㅋㅋ

아무튼 그러나 저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과감한 대작 영화가 자꾸 나온다는 건 분명한 발전이자 좋은 징조라 생각하구요.

그나저나 다음엔 뭘 보는게 재미있으려나 추천 좀 해주세요~~

 

에피소드: 리얼 3d 영화로 봤는데요, 저도 안경 쓰고 내내 봤다는 거..

전에 언젠가 영화관에서 표내고 3d 영화 보러 들어서는데 뒤에서 이 사람은 안경 필요없어요~~ 하는데 정말 짜증 그 자체였씁니다.

그 이유가 뭔지는 다들 아시겠죠?

 

열대야 속, 덥다고 이불 차 버리시지 마시고, 배는 덥고 자압시다~~ ㅎㅎ

그럼.

 

토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