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아저씨의 눈물
은어송중학교 중2 문지영
작년 겨울방학 가족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해외여행이라 중국의 신기한 문화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이드 아저씨의 작은 눈물이었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코스로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이 물건을 파는 곳에 가는 차 안에서 가이드 아저씨가 눈물을 보이셨다. 가이드 아저씨는 연변사람이다. 연변사람은 통행증만 있으면 북한을 마음대로 출입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친척이 있는 북한으로 여행을 자주 가는 아저씨는 북한에만 가면 자신도 형편이 넉넉치 못함에도 그들의 불쌍한 모습에 가지고 간 모든 것을 주고 온다며 우리들 앞에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북한사람들은 그렇게 어렵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어떤가? 같은 땅, 같은 민족이면서, 나 살기도 바쁘다는 이유로 북한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경제위기로 인해 국가적 위기를 맡고 있다. 위기가 지속될수록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절대성에 반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만약 통일을 한다면 우리보다 어려운 북한으로 인해 남한에게 큰 경제적 부담이 되어 경제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의 핵보유가 세계를 위협 하므로 북한을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만약 통일을 할 경우 과연 이런 부정적인 손실만 생기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까지 통일의 일부분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지 않고 앞으로도 분단 국가로 남아있게 된다면 여전히 남 북한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 군사력을 키우고, 그에 따른 값비싼 무기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 그런데 군사력을 위해 무기를 수입하는 비용이 현재의 북한원조 비용보다 훨씬 비싸 결국 우리나라에 손해가 된다. 또한 군사력이 높아져 힘 센 나라가 되어도 국제적으로는 냉전 상태인 위험한 나라로 외국인들로부터 신뢰도와 관광과 투자가 하락하여 경제적 손실을 견뎌야 한다.
우리는 맹목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을 때, 어떤 것이 한국에 이익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나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열강은 우리나라가 통일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의 분단과, 북한의 위협이 그들에게는 큰 이익이 된다. 6.25전쟁으로 일본의 경제가 급상승 했던 것은 물론이고, 평화헌법에 의해 군사력을 마음대로 높힐 수 없는 일본으로서는 북한의 위협이 군사력을 증강시키는데 중요한 도움닫기 역할을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가 분단이 되어있어야 미국은 많은 무기들을 우리나라에 수출 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은 아직도 심각한 식량,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남북한에는 아직도 이산가족이 많이 생존해 서로 만남을 고대하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서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는 유엔이나 세계 각국에서도 북한을 위해 도와주고 있는데 정작 한 민족인 우리는 북한에게 도움의 손길은커녕 차가운 눈초리만을 건네는 것이 안타깝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통일의 주인공으로서 통일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다른 나라가 대신해 줄 수 없으며, 우리들이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튼튼한 경제력과 안보의식이 갖추어져야 하겠다. 그래서 혹시라도 북한의 집권세력이 핵무기나 잘못된 판단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자신감에서 북한을 대하고 평화적인 외교와 지원을 통해 서로 신뢰를 높여가면 언젠가 그들도 전쟁 준비보다 평화적인 교류와 발전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만난 연변 아저씨 부모 중 어머니의 고향은 우리나라라고 한다. 같은 한민족이면서도 남한과 북한, 그리고 연변으로 나뉘어 서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슬픈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아픔을 생각하며 정말로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환하게 웃는 연변 아저씨를 다시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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