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누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왔다며 온통 영화 이야기와 포스터로 도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부터 어린 시절 누이의 방 한쪽 벽에 항상 걸려 있던 올리비아 핫세의 브로마이드는 마치 생생한 어제 일처럼 기억이 납니다. 깎아놓은 듯한 윤곽에 동양적인 외모를 가진 주인공 여배우와 함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방안에서 흘러나오던 누이의 독수리전자의 오디오에서 들리던 음악. 연말 뉴스를 뒤적이다가 영화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화를 직접 본 것도 아니건만 오래도록 친숙한 무언가를 떠내보낸 것 같은 작은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1968년 작품이라는군요. 세월 참 많이 흘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mU4-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