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05년이 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해도 여느 해처럼 시간과 일정에 내 몸을 맡기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낸
세월.
그저 잘했는지 못했는지조차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업무가 지나간 것 같다.
새로운 사람과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맘속으로
두려움과 부담으로 짓눌려왔지만 그 속에서 작은 보람과 일이라느는 시냇물속에서 나의 삶의 보람을 느끼고자 했던 나의 올 1년이 가치가 있었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대자비라고 하던가?
뭉득 오늘 내가 하는 일이 언젠가 한번 더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이상한 감정까지 느껴가며
날카로와진 신경속에서 해결해 온 올해의 많은 일들..
neis의 시스템 개편 작업에 시키지도 않는 일을 나서서 하겠다고 덤빈 일, 얼떨결에
맡겨진 교지에 목매달며 한 권의 책이 내손 안에 잡힌 순간 기뻐했던 그 날..
대가없이 무언가 했다는 그 보람에 많은 날을 시간을 보내고
야근을 하고,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어가면서 일했던 나날들.
모두가 어제일처럼 느껴진다.
오늘도 부장송년 회식 자리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1년을 마무리하는 술자리를 가졌다.
요즘 들어 자주 듣는 얘기 중 하나는 이제
영양가있는 일에 나서라는 것.
맡은 일에 전력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내 자신과 미래를 위해 충실해보라는 충고.
과연 나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일에 나서는 것이 나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것일까?
얼마전 노조를 탈퇴했다.
오랫동안의 고민의
결과였지만 과연 나의 정체성에 비추어 잘한 일인진 의문이 들곤 한다..
정말로 나의 가치와 달란트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한계는?...
간만에 지나치게 많이 마신 술자리였지만 잠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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