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접속

tosoony 2005. 6. 22. 23:46

제  목:접속                                                     [107]
 보낸이:문성준  (토순이  )  1998-05-17 11:46  조회:7


며칠전이던가요, 접속이라는 국산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너무 뒷북을 치는 소리같지만 사실 요즘 아니 그러니까 우리 지영이가 커갈 수록 문화생활이란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만 같아요.

조용히 녹음도서, 가라사대로 소리로 듣는 도서한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건 물론이고 편안히 외식 하나 못하는 실정이거든요..

그러다 며칠전 가까운 곳에 저녁 녘에 우리 세 식구가 걸어갔다 오는 기회가 생겨 돌아오다가 문득 보고싶었던 유명한 비디오를 봐야한다느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대화에 뒤지지 않아야 하고, 또 그런 몇몇 영화는 우리 집사람도 좋아할 것 같아서였죠.

우선 철지난 편지와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찾았는데 접속만이 대출되지 않고 있어 그걸 받아왔습니다.

아, 그런데 요녀석이 영 그걸 보게 하질 않더라구요..

하여간 그날은 채 비디오를 켜보지도 못하다가 다음날 아이가 하품을 하는 것을 기회삼아 두 사람이 열심히 아이를 재워놓고 조용히 비디오를 켰습니다.(꼭 모 이상한 것보려는 것 같네..)

여하튼 오랫만에 여유있게 비디오를 볼 수 있었구요..

내용도 다 아시는 바처럼 통신과 체팅을 통한 젊은 남녀의 사랑,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내용자체가 제 맘에 들었다기 보다는 전 그걸 보면서 한가지 느낀 바가 있어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 한석규와 전도연이 통신 체팅을 하면서 가까와지는 모습,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일상의 업무를 보면서도 너무도 외로운 그들을 보면서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하는 것같아 웬지 마음이 어둡더라구요.

저렇게 바쁜데도 왜 인간은 외로워하는 것일까?

어제 저는 완식이가 없는 관계로 1시간 반동안 오랫만에 x 대화실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피곤하고 업무의 여파로 눈을 비벼가며 지킨 시간이었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금 접속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그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지역 공동체속에서 늘상 하루종일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그들도 지금의 우리와 같은 외로움이 있었을까요?  어쩌면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신없게 돌아가는 현대의 일상을 보면 우리 인간들의 외로운 마음을 결코 이해하진 못할 것 같네요.

대학 전공 때 사회학에선가, 고독한 군중이라는 단어를 듣고서 참 이해가 간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하루가 만족스럽고 외롭진 않으시겠죠?

부디 기쁘고 평화로운 우리 케인즈 식구들이 되길 바라며...


따스한 주말 보내세요..

 

토순이.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그 시각 아닌데  (0) 2005.10.30
함박눈이 내린 일요일  (0) 2005.06.22
화초와 모짜르트  (0) 2005.04.14
첫 연구수업을 해야하는데- 옛 글  (0) 2005.04.08
초임자 인사드립니다- 옛 글  (0) 200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