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함박눈이 내린
일요일
[279]
보낸이:문성준 (토순이 ) 1998-11-22 13:38 조회:10
어제 일기예보에서 충청권에 비 또는 눈이 오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별달리 생각을 않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집사람이 흔들어 깨우며
하는 소리가, 함박눈이 쌓였단다.
밤새 쌓인 눈은 손에 한움큼 잡힐 정도로 제대로 내렸다.
기온은 그래도 낮지 않은 탓에 길과 도로는 빠르게 녹고 있었지만 흙길은 고스란히 소복하게 맺혀 있었다.
아침 미사를 드리고 우리 가족은 가까운 맹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지영이와 한바탕 눈싸움을 했다.
작년에는 어물거리며, 제대로 눈을 던질 줄도 몰랐던 녀석은 이제 완전히 방법을 터득한 지 가까이 달려와서 내게 정확히 한 방을 먹이고 도망간다.
흙으로 뒤덮힌 학교 운동장에는 아직 게으른 울 학교 녀석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한 그곳에서 우리 4사람(?)은 손이 아프도록 눈을 뭉쳤다.
이런 오랫만의 여유가 참 소중한 것 같다.
총각 처녀 후배들은 이러한 여유를 이해하지 못할 거야..
작년엔 눈이 참 지겹도록 내렸었던 기억이 엊그제같은데..
또다시 눈이 우리 주위에 와 있네요.
시간은 왜이리 흐르듯이 지나가는지.
여러분도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보내도록 합시다.
토순이.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이 오지 않는 밤에 (0) | 2005.12.20 |
---|---|
난 그 시각 아닌데 (0) | 2005.10.30 |
접속 (0) | 2005.06.22 |
화초와 모짜르트 (0) | 2005.04.14 |
첫 연구수업을 해야하는데- 옛 글 (0) | 200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