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전 결혼과 함게 지금껏 내 집 한켠을 차지해온 혼수 물품 중 남아있는 하나 goldstar 전자렌지.
며칠 전 그 전자렌지가 수명을 다했습니다.
단순한 생활 편의 가전 중 하나였을 뿐이라 생각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세월과 함게 함께 늙어온 우리 부부의 작은 동반자 중 하나를
우리보다 먼저 보낸다는 아쉬움이 잠시 들더군요.
어느덧 그 사이 우리 부부의 모습도 기능이 조금씩 떨어져가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생기고 있네요...
이제 남아있는 혼수는 목이 간당간당한 채 회전밖에 할 줄 모르는 goldstar 선풍기 한 대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