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스마트폰 데이지 독서기 삼파전의 승자는?

tosoony 2017. 8. 19. 16:48

  이제 데이지 독서기가 시각장애인 독서 생활의 핵심을 차지하는 시대가 왔다. 한때 시각장애인의 독서 매체는 텍스트 파일이 주도하였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로 인해 텍스트 파일의 중요성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넓은마을, 아이프리, 국립장애인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텍스트 파일 대신 데이지 도서를 보급함에 따라 데이지 독서기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하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컴퓨터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에 발맞추어 스마트폰용 국산 데이지 독서기 앱이 앞 다투어 출시되었고 각자 자신의 강점을 뽐내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국가대체자료시스템 드림(이하 드림)’, ‘센스월드’, ‘룩스 데이지(이하 룩스)’이다. 그리고 이 셋은 모두 다행스럽게 무료이다.
  ‘드림’은 2015년부터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공한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가진 시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방대한 데이지 도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2017년 6월 8일 현재 83,837건의 원문자료를 제공한다. 자료 제공 기관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 LG상남도서관, 넓은마을, 아이프리 등 십여 개가 넘는다. 별도의 가입이 필요 없이 넓은마을이나 아이프리 등의 제공 기관 아이디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데이지 도서는 묵자 도서에 가깝게 제작되므로 대학생의 학습, 각종 시험, 자격증 대비에 유리하다.
  드림은 방대한 데이지 도서를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약점도 있다. 그중에서도 오직 데이지 독서기능만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txt 파일이나 hwp 파일을 스마트폰 앱에 넣어서 언제든지 읽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드림으로는 이러한 욕구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바로 이 점에서 ㈜엑스비전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센스월드’가 대안이 될 만하다. 센스리더를 개발한 동사는 2012년에 클라우드 기반 독서기 ‘리드애니’를 개발하였고 3년 뒤 2015년에는 독서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센스월드를 출시하였다. 센스월드 역시 여러 기관들이 제작한 데이지 파일을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한다. 데이지 도서 이외에 동사가 자체 개발한 vbf 형식의 도서도 제공한다. 센스리더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센스리더 아이디로 센스월드 서비스에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센스월드에서 제공하는 도서의 규모는 드림에 비해 작은 편이다. 특히 넓은마을과 아이프리의 데이지 도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센스월드의 드라이브 기능을 활용하면 데이지 도서 이외에 txt, hwp 등의 파일도 읽을 수 있다. 내가 만든 문서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또 센스월드에는 독서 기능 이외에 게시판, 대화방, 신문 기사 읽기, 시각장애인 회원 중심의 SNS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센스월드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때 드림과 센스월드의 공통 약점을 치고 들어온 독서기가 등장했다. 2016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개발한 ‘룩스’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숫자는 상당한 편이다. 이들은 와이파이 환경이 아니라면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연결을 차단시키는 경향이 있다. 바로 요금 폭탄 때문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드림과 센스월드로 독서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미 ‘내 서재’에 데이지 도서를 넣어 두었다 해도 그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다.
  룩스는 드림, 센스월드에 비해 제공하는 데이지 도서의 숫자가 가장 작다. 2017년 6월 8일 현재 27,769권의 데이지 도서가 제공되고 있다. 독서 기능과 함께 아이프리 전자도서관에서 직접 데이지 도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앱 내부에 전자도서관 메뉴를 갖추고 있다. 룩스에서 데이지 도서를 ‘내 서재’에 다운 받았다면 인터넷의 연결 유무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내 서재’에 들어 있는 데이지 도서를 읽을 수 있다. 말하자면 저렴한 휴대폰 요금을 내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라 하겠다.
  풍부한 데이지 도서를 갖춘 드림,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센스월드, 저렴한 휴대폰 비용으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룩스, 이 세 독서기의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 독서기에는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최종 승자가 나타나 다른 앱을 압도할 것 같지는 않다. 남은 과제는 시각장애인들의 요구에 맞추어 얼마나 시의 적절하게 앱을 발전시켜 나아가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이 세 가지 독서기 모두 오래도록 시각장애인들의 사랑을 받는 앱이 되도록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2017년 7월 1일자 점자새소식 기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