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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Galaxy Core Advance 휴대폰 간단 사용 후기

tosoony 2014. 7. 6. 15:42

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한동안은 아이폰이 중심이 되어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어느덧 안드로이드 폰에 대한 리뷰나 팁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전국 맹학교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삼성에서 만든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 모델이 보급되었고, 요즘은 외부인들을 대상으로도 보급이 추가로 되는 듯 합니다.
1998년 현대에서 만든 벽돌형 휴대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때는 저도 1년에 한 두 번식 폰을 바꾸어가면서 새 기능에 몰입하는 소위 얼리어댑터 진영에 발을 담궈보기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것이 아이폰 구입과 함께 정지되어 버렸지요~~ ㅎㅎ
그러다 이번 학교에서 보급된 삼성 모델을 보며 또다시 예의 그 못된 기질이 살아나 결국 묵혀둔 제 sk 번호에 삼성폰을 엮어 기변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아이폰의 제스츄어에 익숙해 쩔쩔매며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이제 대략 두 달 가까이 두 대를 병행해 써보면서 나름의 차이를 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이곳을 기웃거리며 다른 코어 어드밴스 사용자들의 게시물을 참고해 보려 했지만 유독 이 모델에 대한 글이 없네요.
물론 여기에는 첫 보급이 맹학교 학생에 제한되었다는 점,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에 초기 관심이 덜했다는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잠시 짬이 나서 그간 제가 사용해 본 코어 어드밴스의 장단점을 아이폰과 비교해서 소감 정도의 수준으로 끄적여 보려 합니다~~~

  * 코어 어드밴스의 장점
  - 돌출형 외관
역시 시각장애인에게 단서를 주는 외관이 주요하더군요. 홈버튼을 포함한 3개의 주요 버튼과 아이폰의 단점인 녹음의 불편함과 비교되는 간편한 돌출형 녹음버튼은 참 좋다고 봅니다.
  -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역시 옵티컬 스캔 어플은 대표적인 특화 기능이었습니다. 거치대를 사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그럴싸한 문서 인식이 가능했는데요, 물론 주위 조명이나 각도, 문서활자의 종류에 따라 편차가 엄청 컸지만 공문서, 레이저프린터 출력본은 물론 영수증, 지로용지 등의 내용은 충분하게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그밖에도 iOS에는 없는 다양한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선했는데요, 그동안 잃어버렸던 lg상남도서관 어플과의 재만남은 눈물겹기까지(?)했네요~~ ㅎㅎ
  - 녹음라벨 기능
이 부분은 보이스아이 등에서 먼저 보급된 바 있어 식상해하는 분도 있겠지만 독거 시각장애인(?)이나 여러 물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역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간편한 파일 관리
아이폰을 쓰던 사람에게 가장 불편한 건 역시 아이튠스라 하겠는데요. 직관적으로 음악 파일을 복사해 넣고 이리저리 벨소리를 만들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상은 일단 아주 대표적인 것들만 뽑아서 말씀드린 제가 느낀 편리한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 정확히 말해 코어 어드밴스가 가진 중대한 단점들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될 듯 하여 적으려 합니다.

  * 코어 어드밴스의 단점
- 읽기 제스츄어의 제한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특히 코어 어드밴스에 내장된 제스츄어 기술을 모두 살펴보았는데요, 단어 읽기, 한글자씩 읽기, 현재에서부터 아래로 전체 읽기 등 모든 부분에서 아이폰보다 동작시간이 더 소요되거나 제대로 민감하게 읽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톡백이 하드웨어 설계시부터 내장된 보이스오버에 비해 가진 한계인 점 잘 알고 있고 계속 업데이트되기에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수준으로 본다면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건 사실이네요.
  - 어플의 접근성 차이
동일한 어플을 안드로이드에서 받아 실행해 본 결과 일부는 아이폰용보다 더 많은 메뉴와 우월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만 그와 별개로 대부분의 어플에서 의미가 있는 링크나 버튼에 대해 잘못된 음성 안내로 해당 어플의 구조를 추측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즉, 아이폰용에서는 알트 텍스트 라벨이 없는 경우에도 해당 메뉴의 파일명 가령 btn_back.gif 등 해당 메뉴의 역할을 추측할 수 있게 만듬으로써 그나마 시각장애인이 대체적인 기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비해 코어 어드밴스에서는 의미없는 숫자와 함께 라벨이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거기에 더해 이 숫자마저도 고정된 숫자라면 암기라도 할텐데 들어갈 때마다 화면의 상태에 따라 변함으로써 도저히 그 어플을 쓸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결과 비장애인들이나 우리들이 자주 사용하는 주요 어플인 벅스, 김기사 등 거의 모두에서 이런 고통을 맞닥뜨려야 하더군요. 거기에 이 코어 어드밴스에서는 아이폰처럼 사용자가 꼬리표를 달 수도 없게 되어 있다는 점을 알고 거의 경악했습니다~~ ㅎㅎ
  - 웹 접근성의 제한
페이스북, 트위터를 스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알리고자 하는 사이트 기사나 본문으로의 공유는 필수입니다. 아이폰 어플에서는 해당 링크 기사나 본문으로의 전환이 깔끔하게 이루어지고 특히 사파리상에서의 웹 접근성도 대체로 수월한 데 비해 코어 어드밴스하에서 위의 두 가지 기능을 한다는 것은 거의 포기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게 제 결론이네요. 이 점은 웹검색이나 사용을 주로 하시는 분에게는 아주 치명적이라고 봅니다.(물론 일부는 크롬 등으로 부분적 대치가 가능합니다)
  - 기타
그밖에 터치화면의 감도의 경우 아이폰에 비해 더 좌우로 넓고 분명하게 쓸어야 정상 작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 tts 음성이 보이스오버에 비해 다소 들떠있고 조금 더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 옵티컬 스캔용 거치대의 옆날개를 막아 a4용지보다 좌우가 삐져나가는 문서를 스캔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점 등은 제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단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상에서 코어 어드밴스의 간단한 사용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일부는 틀린 내용도 있을 수 있고 취향에 따른 제한적 소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종합해 볼 때 제 생각으로는 다양한 어플과 손쉬운 사용, 시각장애인용의 특화 기능이 더필요하신 분이라면 코어 어드밴스도 충분히 만족을 얻으실 것 같고, 그밖에 다양한 어플의 접근, 섬세한 제스츄어를 통한 화면 파악, 안정된 웹과 소프트웨어 사용 등이 필요한 분이라면 아이폰 역시 한동안은 여전히 상대적 우위를 점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기기 개발을 실천해 주신 업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토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