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향수같기도 하고, 풀내음 같기도 한 여러 내음들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려서 서울에서 주로 살아온 터라 그저 회색 담벼락이나 보고 지내온 탓에 무슨 무슨 꽃이 언제 피고, 어떤 것이 무슨 풀인지 도통 모르고 살아온터라 아는 척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요즘처럼 퇴근길에 혼자서 흰지팡이에 의지해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꽃향기에 푹 빠
져 지내는 것만큼 제게 작은 행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삶이란 이렇게 작은 데서 행복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데..
또 이런 작은 행복에서 인생의 보람과 의미를 느껴야 할텐데..
왜 이 세상을 더럽히는 자들이 우리 인간들의 귀와 눈을 속이려고만 하는 걸까요.
오늘도 이렇게 마음속의 작은 우울함을 벚꽃 향기 속에서 털어봅니다.
토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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