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밤새 안녕하십니까?

tosoony 2009. 2. 5. 17:59

밤새 안녕하십니까? 하는 인사는

지난 밤마다 안녕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음을 뜻한다.

정말 궁금하다.

아직 안녕들 하시지요?

그럴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이순간은 그나마 안녕이란 말이

멀리 떠나있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런데 보장은 할 수 없다. 언제까지 안녕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사는  동네가 다소 후진 동네라면 더욱 더 밤새 안녕을 묻고다녀야할지 모를일이다.

어쩌다 우린 후진 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밤새  안녕을 인사로 나누어야하는

세상에  까지 오고 만것일까?

오랑캐가 쳐들어 와 쌀을 내놓으라고 뒤지고 다니는 난리통도 아니고,

동학군이 밀고들어와 탐관오리 목자르는 민난도 아닌데

왜 우린 서로 밤새 안녕을 물어야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언젠가 쓴 글에서 자본에 미친 세상에서 정말 안전하고

믿을만한 것이 무엇인가하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그 질문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유는 가진것이 없음에도 버티고 버티며 개겼다는 것 하나다.

그 동네를 싹쓸이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주머니가 따스해지고

삐까번적해질지 모두의 관심이 쏠렸지만

그 뒤에서   겨나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직 떼법이며 이기심이란 말만 그들에게 퍼부어졌다.

그리고 죽었다.

불에 타죽고,떨어져 죽고, 임무수행중 죽었다.

돈 없는 내 형제가 죽었고, 빽 없는 내 어미가 내 잠자리 건지려다 죽었고,

줄도 없는 내 아비가 원통해 죽었다.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돌격 앞으로를 따라 행동한 누군가의 형제가 함께 죽었다.

그렇게 죽어간 이들에게 과연 그 재개발인지 재건축인지 하는 아파트는 어떤 의미였을지 난 궁금하다.

한 마디는 떠올릴 수 있다.

오죽했으면...

정말 오죽했으면 아닐까!!!

오죽했으면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을까?

오죽했으면 불에 타 죽었을까?

오죽했으면 죽을 곳으로 뛰어들었을까?

누가 돌격!앞으로를 외쳤을까 난 그 사람이 정말 궁금하다.

신나는 거짓말 조금보태면 정전기로도 발화되는   물질이다.

그 신나가 온통 쌓여있는 곳에 돌격!앞으로는

시각장애인을 물속에 던지고 튜브를 함께 던지는것보다 몇 백배 위험한 짓이다.

심 청아버지는 무릎도 차지 안는 도랑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공양미 삼백석을 약속하고 결국 눈을  뜨는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맺지만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튜브가 옆에 있다하여도 지나는 탁발승이 없었다면 결코 살아나지는 못하였을것이다.

그런 행위보다 수 천배더 위험한 짓이 신나옆에서 라이터질 하는것이다.

그런데 그런 짓을 감히 하고도 엄정한 법집행에서 빚어진 불행한 일이라 말한다.

그런 발화물질이 있는 곳이라면 일단 그 위험을 제거하는것이 순서다.

골백번 죽을 짓을 한 범인이라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는 무조건 보장되는것이 현대법 질서이다.

망루위에 올라간 떼법사람들에게 적용될 법률과 그 형량은 얼마나 될까?

형법250조에서 규정한 살인죄의 형량이 징역5년이니

그보다 무겁지는 않을 듯하다.

그런데 죽었다.

사람 살려야 할 경찰이 주위에 무지하게 많이 있었는데도 죽었다.

이게 용산참사의 진실이다.

까라고해서  깐것이고 까다보니 몇 명 죽었다.

그런데  그런 명령한 적 없단다.

단지 엄정한 법집행과 떼법말살을 지시했을 뿐이다.

잠시 시계를 거구로 돌리면 촛불이 타오른다.

그 촛불속에서 아침이슬이던가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면서 고개를 떨구던

남자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그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하는 점이 호사가들의 입에서 오르내렸지만

정답은 아무래도 초전박살을 다짐하였을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의  몫이 아닌가싶다.

작년 이맘때던가 숭례문이 불에타오른것이!!!

그 숭례문을 태웠던 불길이 조금 위로 올라가 시청앞과 광화문을   밝혔었다.

용산은 그 길을 따라 전철로 두정거장 정도만 가면 나타난다.

차도로 가면 모두가 이어지는 길이다.

자꾸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며 정도전과 스님이 하셨다는 예언이 떠오른다.

장남에게로 왕위가 이어지지 않을 터란 이야기.

무엇보다 화기가 너무나 쎄서   숭롑문이란 현판을 세로로 걸었다는 이야기.

그것으로도 모자라 불을 잡아먹는 해태상까지 동원했다는 이야기...

그중에서도 한양의 지기를 5백년정도로  보았다는 이야기가

더 가슴을 때린다.

남대문의  불길이 촛불로 이어졌다면

용산의 불길은 어디서 어떤 불길로 이어질까?

비례의 원칙을 적용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예상된다.

촛불 곱하기 용산을 하여 나온 값을 남대문으로 나누면 수학적 답은 구해진다.

남대문이 타오른 시간과 피해를 작년 촛불로 환치하고

그 값을 이번 용산참사의 피해에 곱하면 정말 끔직하다.

쥐의 걸음과 소의 걸음을 비교해도  그 비례값은 끔직하다.

소는 작년에 무지하게 열받은 동물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소띠해다.

미친 소 너나 쳐드삼이 정말 현실로 나타나는것은 아닐런지 ...

그 미친 소 쳐드시고 이런 짓거리 계속 되는것은 아닐런지..

휴우, 그러고보니 내년은 호랑이해로구먼. 차라리 소가 나을까.

아님 호랑이해도 어찌 넘겨 토끼해에 숨 좀 몰아쉬어야하는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그 뒤엔 용이니 그 때는 물에서 난리터지는것 아닐지 모르겠다.

크으윽 용이니 물이라고,, 그럼 운하가 아닌가벼??

밤새 용꿈이라도 꿔 복권이라도 사야겠다.

근디 복권은 무슨 복권을 사야할꼬..


- 넓은마을 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