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자식들 말에 상처
받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도 가슴이 저림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엄마가 보고 싶을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렇게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혼자만의 여행도,
자유로운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늘 우리 곁에 있어야 되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항상 눈이 밝을 줄 알았습니다.
노안은 나하고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울 엄마가 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고
하면 핀잔을 주었습니다.
엄만 바늘귀도 못 본다고...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게 노안이 올 줄
그 땐 몰랐습니다.
울 엄마의 주머니에선 항상 돈이 생겨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손 내밀 때마다 한번도
거절하지 않으셨기에...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끼고 아껴 나에게 그 귀중한 돈을 주신 엄마의
마음을...
며칠 전엔 울 엄마 기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울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평생 제 곁에 계실 줄 알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홍 경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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