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불에 데어보지 않아도 불의 뜨거움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강성호

tosoony 2008. 5. 11. 23:20
 

경험론이 주는  오류는  간단치 않다

아래 글중에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만이  그  사실을  말할 수 있고

경험의  유무가  주는 차이는 크다고 지적하는  글이 있다

일면타당하다

그러나  그  논리대로라면  우리는  임진왜란에 대하여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또  그뿐이랴  온 겨레가  독립을  외친 기미년  만세운동에 대하여도  어찌

재론할 수 있을까

역사에   대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정의하였지만  나는  과거와으 의

대화라는  말로 역사를  규정한   서양학자의 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대화는  지난 사실을  현재로 가져오는  유일한 수단이며  그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운다

그러나  경험하지  못하였다하여  그  사실이나  판단을  유보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찌 살게될것인가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주는 뜻도  이러한  측면에서보면    훌륭한  금언이다

나는 전후세대이다

그렇다고  전쟁경험세대만이  전쟁에 대하여  말할수 있고  전후세대나

미경험세대가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침묵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인식이라는  생각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즉   경험이  오히려  객관적 사실이나  평가에   방해요소가  될수 있는

측면도  있음을 지적하고싶다

우리는  지금  국방비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출한다

또  세계의  모든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민족의 생존이  걸린  판단을  수시로

강요받는다

작은 반도 그것도  허리가  잘리어  절반만의 공간에서  절반의  인식을  완전

외면하는  삶을  강요받는다

이것은  한쪽 날개로  하늘로 비상하고자  노력하는것과  다름아니다

새는  양 쪽  날개가  모두  건강하여야  하늘을  날 수 있다

왼쪽  날개가  다친적이  있다하여  그 왼쪽 날개를  잘라버린다면  그 새는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왼쪽 날개를  다친 경험만 있는 새라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과연  새는

종족번식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

그러나  그 흔적은  어디에든  남아있기마련이다

이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가   이 지구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많은

원인중에  하나가  바로  역사라는  학문을   갖고있기  때문일것이다

그 역사는  승자의  역사를  주로 기록한다

그러나  그 어디엔가에는  패자의 역사도 존재하고있음을  우리는  안다

경험측으로  모든것을  판단하여야 한다면  종교는  존재할 여지가 있는가

종교에서  말하는 그  수많은  것들을  경험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존재할지  궁금해진다

또 그  경험이   반드시  절대 진리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우리는  심심치않게

보아왔다

나는  달을  가 본적은  없지만  달에  대하여  아는 한도에서  말할 수 있다

보름달  초승달  반달을  보기도  하였으니  달에 대하여는  많은  이야기를

할수잇을지 모르겠다

그러면  달을  한번도  못보신 분은  어찌하여야하는지   무엇을  말하여야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우리가  신에게  받은것 중  가장 공평한것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흐른다는

사실 하나뿐인지도 모르겠다

경험론자만이  어떠한  권리를  갖는다면  아마  시간의  연속성은

부정되어져야할것이다

지금  이리  떠드는  나 라는  개인도  언젠가는  사라질것이지만  이 자리는

또 누군가  채우며   살아갈것이다

내가  없어졌다하여  내가 부정되어지는가

내가  사라졌다하여  나를  만난적 없는  나를  경험한적 없는   사람이  나를

부정할 수 있는가

아니면  아ㅖ   나에 대하여  말할수도  없는가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볼 좋은  명제인듯싶다


위의 내용은 최근 강정구 교수 파문과 관련한 의견 글입니다.

 * 넓은마을 자유게시판 중에서

글: 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