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12월의 어느 밤.
오늘과 같은 시간, 모든게 무너지는 것 같은 암담한 마음에 일찍 집안의 TV와 불을끄고 멍하니 잠자리에 누웠던 것 같습니다.
그 날 이후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TV와 sns를 끊고 살았던지요...
그 날 밤의 안타까움은 미래에 닥칠 위험과 재난에 대한 공포, 무력감, 두려움 같은 것이었고
그러한 본능적인 감각은 5년 내 고스란히 현실로 다가와 저와 우리 국민을 옥죄었습니다.
한 사람이 바뀐다고 나라가 바뀌는 게 아닌 것쯤은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끄러워야 할 때 그 부끄러움을 최소한 알고, 옷깃이라도 조금 다잡을 줄 아는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이가 누구인지 정도는 우리 국민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결과는 그러한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을 가진 상식에 투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결코 마음놓고 즐거워만 할 수 없는 이 순간.
하지만 작은 바램과 희망 하나를 되찾은 날로 오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와 김광석 (0) | 2017.09.24 |
---|---|
공진초 사태를 보며 (0) | 2017.09.09 |
선거 (0) | 2017.05.01 |
업데이트 (0) | 2017.04.21 |
아침에 (0) | 2017.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