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아파트 9층 내 방 창문 밖 창턱끝에 비둘기들이 찾아들더니 이젠 완전히 집을 장만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오전에 창문을 자주 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구구거리는 녀석들의 소리가 코 앞에서 들려온다.
처음엔 이왕이면 듣기 좋은 꾀꼬리같은 소리가 나면 좋을텐데~~ 하고 아쉽기도 했는데, 이젠 익숙해져인지 편안하게 느껴진다..
딸아이 말에 의하면 어떤 놈들은 제법 뚱뚱한게 비만 비둘기란다.
중요한 건 녀석들이 열려진 창밖에서 종종 나를 쳐다보곤 한다는 것~~~
난 그저 한낱 미물로 지들을 걱정하며 관찰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들이 나를 염려하며 쳐다보는 건 아닌지...
'거 참 신기할쎄~~ 저런 인간도 있네~~ ㅎㅎ'
하기야,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 인간들만의 오만이자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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