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부루트스는 없다

tosoony 2011. 5. 1. 06:41

브르투스 너 마저도에는 깨어진 신뢰가 전제된다.

하지만 엄기영씨에게선 어떠한 너마저도를 느낄수가 없다.

엄기영씨는 반한나라당 깃발을 든 적도

민주주의 가치를 주창한 적도 없다.

그냥 유명한 방송인이 선거에 필요했을 뿐이다.

마침 선거에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상황에 유명한 방송인 엄기영씨가

십자가에 오르는 고난자의 이미지까지 갖고있으니 더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양손에 떡을 쥔 엄기영씨는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엄기영 너마저 를 외칠 외연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곤 자신을 짜른 한나라당으로 투항하며 강원도발전론을 주창한다.

그러니 엄기영 너마저는 나홀로 짝사랑했던 민주당관계자의 대사이지 일반국민의 대사는 아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코트자락을 휘날리며 마무리멘트를 읊조리던 핸섬가이 엄기영.

리포트 중간중간 1초정도의 공백을 두어 긴장과 집중을 가능케했던 젊은 엄기영.

mbc 최장기간의 9시뉴스 진행자라는 엄청난 정치적 자산을 갖고도 현실정치를 감당하지 못한 엄기영.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라는 발언의 무게를 정치인 엄기영은 스스로 짊어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가 정치인으로 살아남을수 있을까?

정치공학으로 보자면 그의 상품성 못지 않게 그의 활용도에 달려있을지 모르겠다.

정동영은 빵빵한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중앙무대에 연착륙하였다.

과연 엄기영도 이런 소프트렌딩이 가능할까?

일단 덜커덩거렸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한나라당안에서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할게다.

박근혜계에 들거나 범이명박계로 형님공천을 따야할게다.

아니면 스스로 정치적 파급력을 입증해야하는데 쉬운일이 아니다.

엄기영에 비합면 거의 무명에 가까운 최문순에게 당한 패배는 그래서더 쓰리다.

그 패배가 개인적 능력치가 아닌 반한나라정서에 의한것이라면

엄기영씨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다.

이런 추론은 경기도의 압구정이란 분당에서 연유한다.

전 한나라당 출신이자 당대표를 역임한 후보자끼리 붙은 분당.

하늘엔 천당이요 땅에는 분당이라던 부자동네가 내놓은 답안지는 더욱 엄기영씨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게다.

분당의 선택은 모든 한나라당의원을 공포에 몰아넣을게다.

경상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정도가 안심할수있을게다.

물론 지금 당장 선거가 열릴 경우의 이야기니 흐르는 강물같은 정치 환경을 예단하는 어리석음을 감안하셨으면한다.

총선과 대선에서 민심은또 변할까?

변할게다.

변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분명 깨질게다.

지금의 이명박이름으로는 어떤 선거도 치룰수가 없음이 분당과 강원도가 말해줬다.

마치 노무현이름으로 어떤 선거도 해내지 못했던 열린우리당을 떠올리게한다.

똑같은 길을 걸을까?

두려울게다.

바로 직전의 전임자에게 한 짓거리가 있으니 더욱 두려울게다.

목사들에게 구조신호를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기엔 개독교란 말이 너무 공감을 얻어버렸다.

물론 스스로 위기에 몰렸다고 고난이라고 외치며 뭉칠지도 모른다.

그래도 너무 많이 멀리 와버렸다.

부자들도 한 표 가난뱅이도 한 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유일한 평등이다.

그래서 다시 거듭 생각해야한다.

뭐가 잘사는것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고싶은지,

누구와살고싶은지, 어디서 살고싶은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는 아파트광고는

부자아니면 고개 숙여란말과 똑같다.

가난뱅이는 경제적 능력을 넘어 신분이란 말이다.

신분은 어찌 함부로 가볍게 바꿀 무언가가 아니다.

홍길동도 임꺽정도 성춘향도 못해낸 일이다.

당신에게 피를 흐르게 한 부모의 통장이 중요한 세상이다.

그 통장을 누군가는 금스푼을 입에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믿은 적이 없던 엄기영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은 나홀로 김치국마신것과 같다.

그 배신감을 다시 경험하지 않는 방법은 당신의 정치자산을 적극 활용하는것이다.

부자인가? 부자에게 더 많은 것을 주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하라.

가난한 당신도 마찬가지다.

가난한 사람에게 많은것을 주겠다는 사람을 찾아 적극 투표하라.

포플리즘 아니냐고 근심하는 한숨은 쉬지않아도된다.

그 공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것은 우리가 익히 경험했다.

그럴때 다시한번 투표해야한다.

그런 헛소리한 후보자들의 정치생명을 바로 끊어버리는 투표를 하면된다.

가능하냐고 나에게 묻지마라.

당신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면 현실로 나타날게다.

하늘아래 분당이 변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새벽에 일어나 투표하고 점심시간에 택시타고 달려가 투표하고

일찍퇴근해서 투표한 결과를 우리는 보고있지 않은가!!

이십대 젊은 노동자와 학생이 투표하고 학교로 직장으로 달려갔다.

아이들 학교보낸 후 젊은 엄마들이 여기저기 전화하며 아줌마표를 모았다.

그리고 술자리약속을 뿌리치고 달려온 중년들이 마지막 점을 찍었다.

물론 모두 당선자를 지지하지는 않았을게다.

하지만 변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인것은 틀림없다.

여기서 다시 민주당 너마저도가 나올지 모르겠다.

그럼 물어보아야한다.

앞서 했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거듭거듭 물어보아야한다.

난 어떤 세상에서 살고픈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그 행복과 가장 가까운 생각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와의 믿음이며 누군가를 믿었느냐에 따라 배신은 달리 평가되어지기도한다.

그렇게 결론을 얻었다면 그렇게 사는게다.

내 자신도 못믿는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누구를 따르는가?

믿지못하면 거래를 하면된다.

내 표로 내요구를 들어줄 사람들을 만드는게다.

내 한표로 모자라면 옆자리 친구를 동지로 만들면된다.

그런 세상에선 너마저도가 생기지 않을게다.

다음선거에 낙선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유권자의 요구를 외면할 정치인은 없다.

여기서 항상 다수자가 옳은가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그 의문은 제도적 한계로 인정하고 동지를 늘리는 해결책을 찾을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최선이 아니다.

하지만 최악을 방지하는것은 분명하다.

최선이 아니라고 민주주의를 버리는 순간 지상최악을 경험한다.

이제는 완전히 잊혀질지 모를 유시민씨도 살짝 기억해 두자.

좋건 싫건 우리는 계속 총선과 대선뉴스를 마치 야구나 축구처럼 들을게다.

누가 누구와 손을 잡았다는 뉴스도 중요하지만 그 놈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놈인지 또 과거에 어떤 말과 어떤 입법행위를 한 놈들인지 기억해두자.

그리고 새벽부터 달려가건, 점심시간에 택시타고 달려가건 술자리 약속을 물리치고 허겁지겁 달려가건 각자의 뜻을 나타내자.

그렇게 하면 정말 변하냐고?

나도 모른다.

그렇게 하는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있는 많지않은 일중 하나라는 사실은 알고있다.

 

- 넓은마을에서 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