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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커피의 시작, '프레스'를 사용해 보세요

tosoony 2010. 1. 5. 23:50

커피 좋아하는 분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보급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데 처음엔 병으로 된 커피, 프림, 설탕을 일일이 작은 숟가락으로 담아 타 먹다가 90년대 들어서서는 당연한 듯 믹스커피를 즐겨 애용했었지요..
그러더니 한 3~4년 아니 짧게는 1~2년 사이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국내적으로 폭증하고 있다지요..
이 얘기를 왜 하냐하면 요즘 제가 바로 앞서 말씀드린 이 순서대로 입맛을 바꾸어가고 있기 때문이네요..~~ ㅋㅋ

2010년 새해 들어 햇수로 3년째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는데요..
10년도 전부터 집에서 아내가 원두커피를 내려 먹을 때마다 '냄새는 좋은디 그저 맛은 꽝이라니깐~~~' 하며 피해 다니고 했는데, 업무차 밤에 일을 많이 하면서 연한 커피로 대신 먹어보라는 권유에 맛을 본 것이 그만 이렇게 원두커피로 갈아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순한 보리차, 아니 어떤 것은 쓰기만 한 약초물 아닌가 싶은 맛이 자꾸 마시다보니 그윽한 향과 함께 혀끝에 남는 맛이 깔끔하고 구수하기도 한게 매력이 있는 거 같긴 하더라구요.
처음엔 잠시 시럽이나 설탕을 섞어 먹었는데 좀 익숙해지니 그것도 진짜 맛을 느끼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곧바로 온전히 원두커피만을 마시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가 여러분게 원두커피에 대해 서설을 잔뜩 늘어놓으며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구요, 혹시 원두에 관심있는 초보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한가지씩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간단히 해결하는 프레스

프레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한 1년간 사용한 놈인데요.
지금이야 핸드밀과 커피 메이커, 핸드 드립 같은 기기들이 모두 있어 괜찮지만 처음 학교 사무실에서 원두를 접하면서 원두콩을 갈고 내리고 난리법석치는 게 영 번거롭더라구요.
그래서 아내가 준비해 준 장치가 바로 프레스였습니다.
한 8, 9천원 했었는데요.
무슨 프라스틱 둥근 병같이 생겼는데 한쪽 뚜껑을 열면 안쪽 바닥면에 철망같은게 있습니다. 그리고 프레스 기기 바깥 밑면을 만져보면 무슨 삼발이 같은 부분이 있어 손으로 누르면 들썩 들썩 하더라구요..
먼저 주변 마트나 원두커피 가게에서 분쇄된 원두커피를 준비하신 후 자신이 먹을 만큼의 양의 원두가루를 프레스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시는 데 사용하는 머그잔이나 기타 컵으로 뜨거운 물을 담아 다시 그것을 프레스 안에 넣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위 원두 가루가 그 안에서 뜨거운 물에 의해 우러나게 되겠지요..
시간은 대략 1분 내외인데 오래 걸릴 수록 진해지겠습니다.. ~~ㅋㅋ(뭐, 사발면 같죠?)
드디어 시간이 다 되었다면 자신이 마시는 머그잔위에 그 프레스 기기를 조심스레 걸쳐 보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프레스 하부의 삼발이 같은 것이 머그잔 가장자리에 걸리면서 철망과 하부가 벌어진 틈으로 우러나온 원두커피액이 졸졸 흘러내리게 됩니다..
드셔보시면 알겠지만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기기나 메이커 같지는 않더라도 일반적인 원두커피 맛을 즐기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드시고 난 후의 커피가루는 나중에 털어서 따로 보관하여 냉장고 탈취제나 기타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겠구요..

여기서 참고로 조심하실 것은, 원두가루를 분쇄하여 사용하실 때 너무 곱게 갈 경우 원두커피액속에 가루 찌꺼기가 조금 섞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갈아오실 때 조금 굵게 갈아서 사용하세요.
또 너무 많이 갈아서 보관하시면 처음엔 맛이 좋은데 갈수록 향이 달아나서 맛이 나빠지므로 소량으로 구매하시고 사온 가루는 완전 밀봉된 곳에 보관하여 냉장고나 그늘에 보관하셔야 합니다.
프레스를 파는 곳은 원두커피 재료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고, 제가 사는 곳에 보니까 빠리 바게뜨나 기타 커피 전문점에서도 자체로 매장에 들여다 놓고 팔고 있더군요.
가격은 만원 전후이며, 좋은 것들은 몇 만원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두커피에 입문해 보시려는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위의 방법으로 한번씩 입맛에 변화를 주어 보세요..
우선따나 믹스나 프림커피에 비하면 건강에 좋고 후각(?)의 즐거움도 함께 느끼실 것입니다.

다음에는 또다른 기기에 대해 제가 아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거 괜한 초보자 주제에 아는 척 한 건 아닌지 고수분들께는 죄송 죄송합니다~~ ㅋㅋ)

토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