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세계인이 웃어도 못먹는것은 못먹는것이다

tosoony 2008. 10. 4. 02:51

                  세계인이 웃어도 못먹는것은 못먹는것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스산하고 한낮은 아직 무덥다.

여름과가을이  바뀌는 이른바 환절기다.

환절기엔 노약자들의건강에 관심을 더 갖게된다.

감기에 걸리는 때도 한겨울보다는 오히려 이런 환절기이다.

잠자리에 드신 노약자분의 상태를 더욱 세심히 살펴야하는 계절이다.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

난방을 하기시작하니 건조하진 않은 지 습도도 챙기고

보일러상태도 챙겨야한다.

이렇게 부모님들도 우리를 보살펴주셨다.

감기걸리지 말라고 이불하나도 꼼꼼히 여며주시던 손길을 기억한다.

밤에 이불걷어찬다고  다 감기걸리는것 절대 아니다.

그런데도 이불걷어차지는 않았는지 아이들 방을 둘러보게된다.

끙끙 앓으시는 소리가 들리면  고뿔로 힘겨워하시진 않는지

그 주름진 이마에 손을  얹어보길 주저하지 않는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들 마음이 이러하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감기에라도 걸릴까

신경쓰는 마음이 비난받을 일인지 난 모르겠다.

그런데 먹거리에 신경써서   왜 나라망치는 죽일 놈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는것은 더욱 난망하다.

서해바다에 유조선하나만 빠져도 모든 수산물과   조개류의 판매가 급감하는

이 땅에서 왜 소고기는 그런 특별대접을 받아야하는지 난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식해서, 아님 워낙 귀가 얇은 사람들이라 이리저리 흔들려서...

선택의 몫이다.

꺼림직한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 불신의 시대가 있었다.

더구나 지금은 모든 정보를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는 지식의  보편화가 이룩되었다.

누가 더 위험한 일을 하고있는것일까?

무조건 정부의 말을 믿고 따르라는 사람과

아무리 우방이라도 따질것은 따지고 안전성을 담보하겠다는 사람.

이제 꿀꿀이죽의 추억은 버리자.

부대찌게의 악몽도 버리자.

먹을것이 없어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으로 기름끼 채우고 고픈 배를 채우던 시절은 이제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리자.

입만 열면 떠드는 세계 몇대 교역국이니 몇위 입상이니 하는 소리가  아직 귀에 잔잔하다.

은혜를 저버리고 덕을 잊는 배은망덕을 부추기는 게 아니다.

그 추잡한 노예근성을 버리라는 이야기다.

내돈 갖고 내가 고기사먹는 데 왜 병든 소를 사서 먹어야하는가?

설사 병든 소가  아니라도 병든 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의무는

소를 파는 사람에게 있지 사다먹는 우리가 병들지 않았다고 떠들어줄 이유는 전혀없다.

또 그 나라 소를 먹지 않는다고 왜 배은망덕이 되는지도 전혀 연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

더구나 미친 소는 빨갱이와 파랭이를 구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색깔을 입혀  빨갱이들의 책동으로 몰아가는것은 그 잘났다는 가짜 파랭이들이다.

안전한 먹거리에 첫소리를 낸 여중생은 모두 빨갱이들인가?

그들의 판단능력을 대한민국 교육부는 어찌  평가하는지 따져야한다.

대한민국에서 초등교육을 받고 한글로 된 인터넷기사나 신문기사에서

광우병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선동에 놀아난것이라면 대한민국의 교육을 다시 돌아보아야한다.

하지만 그들에겐 충분한 이유가 있다.

여기서 다시 안전성 논쟁으로 가고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소비자가 단 하나라도 불안하게 생각한다면 그 제품을 고르지 않을 권리는 보장되어야한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들만 먹으면되는것이다.

문제는  그러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선택할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은 사람들.

주면 주는대로 먹어야 하는 사람들.

이들에게조차 미국은 우방이고 우방은 친구이니 그들을 믿고 그들의 소고기를 먹어라고 강요할 권리가

대체 누구에게 있는것일까!!

파란불이 켜지면 움직이는 신호등은 약속이고 그 약속은 안전을 모두에게 담보해준다.

그렇다고 파란불만 믿고 움직이면 낭패를 당할수도 있다.

파란불이 켜져도 좌우를 살피고 건널것을 가르키는 이유를 돌아보아야한다.

아무리 음성유도기가 건널것을 알려주어도 옆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다면 잠시 머뭇거리는 이유는 나의  시각장애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성유도기를 듣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음성유도기가 오작동하여 그로인한 시각장애인의 사고를

접하였다면 더욱 안전을 담보할 방법을 찾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음성유도기가 미국산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made in u.s.a.가 모든 안전을 담보하는 절대기준은 아니다.

그들을 향한 악다구니가 배은망덕의  표본으로 거론될 이유도 전혀 없다.

오래된  농담하나로 끝을 맺자.

바나나족이 살았단다.

침을 삼키게 할 정도로  노르스리하게  잘 익은 바나나.

그 노오란 껍질을 벗기니 하얀 알맹이가 드러났단다.

당신 옆에는 혹 겉모양만 노랗고 속은 하얀 바나나족들이 없는지 따져볼 일이다.

겉과 속 모두 노란색인지도 따져보는 일요일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