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다.
그런데 뜬금없는 건국절이란 명칭이 우리 주위를 떠돈다.
시간상으로 구별하면 1945년과 1948년이란 차이가 있지만
오늘을 광복절로 기념할 지 건국절로 기념할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광복절로 기념할 경우 우리는 일본이란 존재를 떠올리게된다.
광복이란 말그대로 빛을 되찾았다는 뜻이니 어둠의 존재를 전제로 하여야하고
그 어둠은 바로 일제식민지를 의미한다.
그 어둠에는 바로 친일파가 존재하고 식민사관이 존재하고
분단의 원인이 존재한다.
그런데 느닷없이건국절로 의미를 달리하면
분단이 없어지고 대한민국이란 국호만 존재한다.
유일 합법정부란 기치가 올라가니 분단이 자연스럽고 때려잡자 공산당이 자리잡게된다.
때려잡자공산당은 친일이든 친미이든 반민족이든 상관없다.
오로지 공산당만 막으면 그 누구든 상관없고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옭죄인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국시논쟁의 전형적 모습이다.
분단이후 모든 생활은 바로 체제경쟁이었다.
허울뿐인 민주주의를 외치며 양쪽이 정상들은 1인장기집권에 성공하였다.
한국적 민주주의인 유신과
조선공산당의 주체는 너무나도 닮은 쌍둥이다.
그런 세월을 보내고 다시 돌아보는 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모든 대답은 바로 현재의 집권세력의 양태가 보여주는것이라 난 믿고있다.
우리가 진정 빛을 되찾았는지 난 확신하지 못한다.
혹 되찾았다가 다시 빼앗긴것은 없는지 난 의심하고있다.
누가 빼앗든 바다건너에서 빼앗아갔든 우리 내부에서 누군가가 빼앗아갔든
우리의 권리를 빼앗겼다면 우린 다시 광복의 정신으로 돌아가 제자리를 찾아야한다.
이 지점을 찾지 못하고 이 관점을 놓친다면
쪽발이가 총독부에서 집권하든
양키가 웅얼거리든
경무대와 청와대로 명칭이 바뀌든 상관없이
우린 여전히 식민상태를 면치못한것이다.
물론 형식적 민주주의는 진전하였는지 몰라도 실질적 내용적 민주주의는 아직 요원하다.
이 광복에 건국절이 아닌
빛을 되찾는 의미를 되새김은 매우 중요하다.
분단이 그러하고 일본과의 관계가 그러하며
우리 앞날에 있을지 모를 역사의 반복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위해서도 반드시 정립하여야할 문제이다.
흙다시 만져보고 춤추는 바닷물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결코 단순한 날이 아니다.
과거에 얽매이는것이 아닌 살아오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오늘을 되살려야한다.
그래서 누가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어떠한것이 되었든
우리를 옭죄이는 모든것을 거부할 마음을 되새겨야한다.
달마를 만나면 달마를 죽이고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일것이며
굴욕을 만나면 굴욕을 죽일일이다.
광복의 이름으로...
- 넓은마을에서 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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