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4

끈적한 여름밤에 듣는 음악을 골라 봅니다

끝나지 않은 장마 속에서 요며칠 잊혀진 열대야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한 여름의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도 읽어보고 영화도 한 편 몰입해 보고 등등. 그 중에서 이런밤은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하다가 재즈 하나 골라 봅니다. 땀으로 끈적이지만 음악의 끈적임은 더 릴렉스하게 만들어 우리를 잠이 오도록 만들 것 같지 않을까요? Smoke Gets In Yours Eyes (feat. Scott Hamilton) https://www.youtube.com/watch?v=4V7ZFAM-680

끄적끄적 2024.07.23

장마와 건조기

지리하게 이 나라 곳곳에 상흔을 남긴 장마는 끝났다고 하는데 여전히 높은 습도와 곳곳에서 뿌려지는 집중호우성 소나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샤워를 해도 곧바로 땀이 솟아나는 요즘이지만 옷장 속에서 꺼내든 뽀송한 속옷의 느낌을 느끼며 건조기의 고마움을 생각합니다. 중학교 시절. 연일 궂은 날씨와 부모님의 깜박하는 실수로 전날 빨아넌 교복이 마르지 않았다며 등교하는 아침 내내 온 식구가 다리미에 드라이를 들고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교문 앞 줄 서 있는 규율부 선생님과 선배들이 무섭다며 미처마루지 않은 젖은 교복을 울면서 껴입고 나섰던 등교길. 이 시간 건조기에서 꺼낸 뽀송한 수건을 객히며 딸아이에게 아빠의 우스운 옛 기억을 꺼내 줍니다. 그런 세상에 살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는 아이의 말. 그런..

끄적끄적 2023.07.30

방학첫 날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치고 맞은 방학 첫 날. 매일같이 퍼붇던 비 사이로 모처럼 아침에 내민 햇살을 보니 덥더라도 무서운 비보다는 낫겠다라는 생각에 반갑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2020년 이즈음 한 달 내 매일처럼 비가 왔던 때도 있었다라는 생각이 미칩니다. 언제나처럼 연약하기만 한 우리 인간들. 아무쪼록 모두들 비 피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끄적끄적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