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케어, 시각장애인 독립보행 위한 음성 내비게이션 개발
장애인신문 2017.05.19.
http://www.welfare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1383
위의 기사와 관련해 의견이 있어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세계적으로 비콘을 통한 시각장애인 안내 시스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저도 보아 왔는데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는 실제 스마트폰을 시각장애인이 소지하고 움직일 때 단순히 가까와질 때 소리는 들리지만 내 보행 방향이나 의도에 맞게 네비처럼 안내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일반 네비처럼 차량 이동의 동선을 추측해 정확히 좌회전, 잠시 후 유턴, 이래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식의 정보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의외로 내가 언제 어디로 가야할지보다 단순히 근처에 있다는 정보말고는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인도 보행시 음성유도기를 누르게 되면 좌측 멀리서 들려오는 신호등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시각장애인은 동서남북 등 방향을 바로잡아 해당 장소로 정확하게 걸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비콘은 이와 같이 목표물에서 소리가 나는 방식이 아니라 내 폰 안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물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위성 gps와 계속 수신을 서로 해가며 내 방향을 바로잡아 주지도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자칫 엉뚱하게 기준점을 잡아 위험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러한 비콘 관련 연구 등에서 문제의 업체가 시각장애인들을 개발 초기나 베타 과정에서 얼마나 참여시켰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 보이스아이 업체에서도 위와 같은 실내 이동 중에 비콘을 사용하는 연구를 하다가 제를 포함한 사람들의 문제제기 등으로 인해 현재 진행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비콘도 배터리 등 전력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 공사는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누군가가 배터리를 찾아다니며 교체해줘야 하는데 과연 일반 공공기관들이 이것을 제 때에 해줄까요?
주변의 지하철역이나 역사를 들어갈 때마다 저는 음성유도기를 자주 눌러보곤 합니다.
아시다시피 역사의 주요 장소마다 음성유도기로 지점을 안내해 주게 되어 있는데요.
초기에 들렸던 음성 안내가 어느 때부터 먹통이 되어 동작하지 않는 곳을 흔하게 봅니다.
이러한 문제를 역사 직원은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또 이러한 문제를 지적해주는 시각장애인들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어설픈 연구 개발과 현실감 없는 정책 집행은 사용자도 없이 예산만 낭비되고 공무원들의 번거로움만 가중시키는 헛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비콘을 활용한 연구에서 폭넓은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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