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직장에서 야근을 하며 지나간 80, 90년대 음악을 틀어놓고 일할 때면 나이어린 동료들로부터 핀잔을 듣곤 한다.
너무 구닥다리 냄새가 난다나, 처음 들었다나 뭐라나~~
그렇다고 요즘 노래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가수의 가창력에서 뿜어나오는 호소력에 감동받고 싶을 때가 있는데, 요즘 가수들 중에 그런 내 갈증을 채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어야지~~~ ㅠㅠ
이런 내 맘을 모르는 사람들이 야속하다~~ ㅎㅎ
그러던 중 주말 동안 내 귀를 즐겁게 하는 프로들이 생겼다,
불후의 명곡과 복면가왕.
무엇보다 순수한 가수 자체의 가창력을 최고로 중시하여 캐스팅한다는 요즘 방송에서 보기 드문 방송 취지 덕에,
화면빨, 춤빨에 밀려 신통치 않은 노래 솜씨를 참아야 하던 그간의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어 가급적 시청하려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두 방송의 차이가 있다.
불후의 명곡은 너무 상대를 이기기 위해 가수 자신의 가창력을 뽐내려 하다 보니 원곡을 지맘대로 갈기갈기 찢어 본래의 맛을 잃어버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아주 피곤해서 듣기가 거북살스러울 때가 많다~~
반면에 복면가왕은 얼굴을 모르는 채 듣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가 소화하는 원곡의 호소력 하나만에 몰입할 수 있어 지나친 편곡은 자제된 탓인지 정말 가수의 숨어있는 가창력 모두를 체험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같이 시청하는 딸아이와 함께 보면서 자연스레 아빠가 자주 듣던 때의 노래를 공유하고 이해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아무튼 이 프로들, 롱런해야 할틴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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